앙리, 프랑스 여자 대표팀 감독 제안 거절…'월드컵 챔피언 격파' 르나르 물망

티에리 앙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프랑스 축구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프랑스 여자 대표팀 감독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지난 9일(한국시간) 코린 디아크르 여자 대표팀 감독 경질 소식을 발표했다. 디아크르 감독과 갈등을 빚은 주장 웬디 르나르 등의 대표팀 '보이콧' 선언 여파였다.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한 프랑스 축구협회 측은 결국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불과 넉 달 앞둔 시점에 새로운 감독을 찾기로 결정했다.

차기 감독으로 여러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비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앙리는 거절 의사를 표했다. 16일 프랑스 축구협회의 장미셸 올라스는 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를 통해 "앙리에게 개인적으로 물었는데 답변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우리는 그가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을 듣고 제안을 했고, 그는 제안을 받은 것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앙리가 감독직을 맡진 않을 것이다. 그는 다른 프로젝트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앙리가 원하는 '다른 프로젝트'는 미국 대표팀이다. 앙리는 미국 축구와 인연이 있는 편이다. 현역 시절 마지막 팀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뉴욕레드불스였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MLS 구단 앵팍트드몽레알(현 CF몽레알)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미국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결별한 그렉 버홀터 전 감독의 자리를 아직 메우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프랑스 여자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르나르 감독이 언급된다. 프랑스 국적의 르나르 감독은 남자 대표팀 감독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다. 잠비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등을 이끌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 차기 감독 후보 물망에도 오른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 때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으로 대회에 참가해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꺾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경기는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당한 유일한 패배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