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아온 호러 명작 ‘사힐런트 힐 2 리메이크’ 가장 무서운 건...
2001년 플레이스테이션 2로 등장해 전 세계 호러 게임 팬들의 사랑을 받은 코나미의 게임 ‘사힐런트힐 2’가 리메이크되어 돌아왔다. 게임은 지난 10월 8일 시장에 정식 발매됐고,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옮겨낸 ‘사힐런트 힐 2 리메이크’는 벌써 1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원작의 팬이라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본다.
이번 리메이크 작품의 개발에는 그동안 ‘레이어스 오브 피어’나 ‘더 미디움’ 등의 공포 게임을 개발해 온 블루버 팀이 참여했다. 블루퍼 팀이 호러 게임을 꾸준히 선보여 왔고, 개인적으로도 현실과 영혼 세계를 오가며 플레이하는 ‘더 미디움’을 나쁘지 않게 플레이했기에 이면 세계 등을 다룬 ‘사힐런트힐 2 리메이크’ 개발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들은 ‘사힐런트 힐’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사힐런트힐 2’를 잘 재창조해 냈고, 원작 팬이라면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사힐런트 힐 2’라는 작품 자체가 워낙 옛날 게임이기 때문에 그 게임을 그대로 다시 선보이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는 했다. 기자는 PC 버전을 플레이했다.
게임은 일단 호러나 공포 게임 측면에선 아주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안개가 끼어있는 도시와 어두컴컴한 건물 내부의 분위기, 적절한 효과음과 BGM이 게임의 공포감을 효과적으로 살려준다.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공포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게임의 큰 강점이다.
‘사힐런트 힐 2’에도 권총이나 샷건 등의 무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후반에 가면 액션 게임처럼 변하는 여타 호러 게임들과 달리 공포감을 계속해서 유지한다. 퍼즐이 게임의 메인이기 때문에 시각과 청각으로 계속해서 자극을 주는 공간 이곳저곳을 옮겨 다녀야 한다. 특히, 안개로 제한된 시야와 어두운 실내를 탐험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하다. 깜짝 놀라게 만드는 요소들도 등장하고 말이다.
전투의 비중은 크지 않고 수준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근접 무기를 사용할 때의 타격감이 제법 좋다. 탄약을 아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총기를 구해도 근접 무기를 주로 사용하게 됐다, 등장하는 적이 다양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며, 오랜만에 본 삼각두와 간호사 누나는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보스전의 경우 패턴을 파악해 진행하는 재미도 있었다.
게임의 핵심은 퍼즐과 길 찾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도 마찬가지로 복잡하지만, 게임 초반 아파트 부분은 여기저기 똑같이 생겨서 길 찾기가 더 쉽지 않으리라 본다. 게임 플레이가 막힌다면, 게임에서 제공하는 맵에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탐험에 따라 실시간으로 정보가 갱신되니 맵을 꾸준히 체크하면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퍼즐의 난이도에 따라 정답이 다른 것도 게임의 특징이다.
약 23년 만에 등장한 리메이크인 만큼 그래픽 수준도 당연히 일취월장했다. 안개가 가득 끼어있는 도시의 표현과 캐릭터 묘사는 물론 옷의 질감 등이 수준급이다. 특히, 레이트레이싱을 켜면 다른 게임을 즐기는 수준의 빛과 반사 처리를 보여준다. 게임이 아주 액션이 필요한 게임은 아니기에 프레임을 희생하더라도 레이트레이싱을 켜고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게임의 최적화 부분은 너무나 아쉽다. 그래픽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만큼 높은 성능의 PC를 활용해야 할 정도의 게임인가 싶다. 대부분 공간은 안개로 가려지거나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PC 버전 프레임 상승 등 최적화용 모드도 등장하고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사정이 좋지 못한 지 알 수 있으리라 본다.
여기에 스팀으로 만나는 작품임에도 스팀 클라우드도 지원하지 않아 세이브 파일이 PC에만 저장된다. 다른 PC로 즐기면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 게임의 감성만 2001년으로 돌리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보다.
3년 전 죽은 아내로부터 편지가 도착해 시작되는 이야기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게임을 알고 플레이하면 주인공 제임스 선덜랜드의 심리상태에 따른 묘사와 게임에서 보이는 연출 등이 소름 돋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또 왜 주인공이 자꾸 구멍으로 건너편을 엿보고, 구멍을 수색하고, 몬스터는 다리가 강조되고,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이 어떻게 묘사되는지 등 다양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게임의 만족도가 상당히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다만 사실상 회차 플레이가 강조되는 수준이라 그 수준까지 가는 것이 문제다. 2회차에는 그나마 전기톱을 줘서 수월하긴 하다.
퍼즐과 길 찾기 중심의 답답한 플레이가 강요되고 계속해서 반복해 플레이하는 것을 원하는 게이머가 원작 팬을 제외하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장르의 한계도 있겠지만, 과거부터 ‘사힐런트 힐’ 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아도 판매량 측면에서 아주 높은 기록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이러한 부분에 있다고 본다.
리메이크로 새롭게 탄생한 만큼 좀 더 과감하게 퍼즐 스킵이나 이동 힌트 등 다양한 시스템을 더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게임을 즐기는 내내 정말 옛날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2001년과 달리 게임 하나를 씹고 뜯고 즐겨보기에 지금은 너무나 많은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부분과 진입장벽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가격책정에 있다고 본다. 요즘 게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게임이 제작 과정에서 완전한 신작보다 여유가 생기는 리메이크 작품임에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게임에서 가장 무서운게 가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은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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