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방 지켰다… 조국은 뼈아픈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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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 두 곳을 모두 사수하면서 '호남 비토론'을 잠재웠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영광군수를 혁신당에 넘겨줬다면 2026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이 전국 곳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을 것"이라며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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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광·곡성 승리… 큰집론 효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 두 곳을 모두 사수하면서 ‘호남 비토론’을 잠재웠다. 선거 초반부터 호남에서 ‘월세살이’를 하며 이변을 기대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총선 후 첫 시험대에서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다.
민주당은 일단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승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권심판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민주당의 ‘야권 큰집론’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특히 야3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영광군수 선거전에서 이기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 대표가 일찌감치 전력투구하며 경쟁 분위기를 달군 데다, 진보당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바닥 민심을 훑으며 선거 막판까지 민주당을 위협하는 구도가 이어졌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쉽지 않은 호남 선거였지만 결국 정권심판에 대한 호남의 열망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혁신당은 호남 2곳에서의 전패로 향후 야권 내 입지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이번 호남 재보선을 통해 22대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비례대표 투표는 혁신당을 뽑자)를 내세워 성공을 거둔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이를 통해 호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야권 내에서 목소리를 키우며 민주당과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영광군수를 혁신당에 넘겨줬다면 2026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이 전국 곳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을 것”이라며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만 역전을 기대했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아쉬운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당초 민주당은 보수세가 강한 금정에서 큰 기대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연일 부각되고, 명태균씨의 등장으로 여권이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게다가 민주당과 혁신당이 후보 단일화까지 이뤄내면서 선거 막판에는 “해볼 만하다”며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끝내 보수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부산 금정구는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0.7%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던 곳이고, 민주당이 175석을 얻으며 ‘압승’을 거둔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의석을 지켜낸 보수의 아성이었다. 이 대표와 조 대표가 협공에 나서 외친 ‘정권심판론’만으로는 금정구민의 마음을 다 돌리지 못한 셈이다.
최승욱 김판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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