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일냈다…'연모' 한국 드라마 최초 국제 에미상 수상
KBS2 ‘연모’가 한국 드라마 최초로 국제 에미상을 받았다. ‘연모’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0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서 브라질의 ‘누스 템푸스 두 임페라도르(Nos Tempos Do Imperador)’, 스페인의 ‘도스 비다스(Dos Vidas)’, 중국의 ‘유 아 마이 히어로(你是我的城池营垒)’를 제치고 ‘텔레노벨라’ 부문에서 수상했다. 텔레노벨라는 텔레비전의 ‘tele’와 소설을 뜻하는 스페인어 ‘Novela’의 합성어로 남미에서 유래됐다. 국제 에미상에서는 영미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를 통칭한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박은빈이 왕세자 이휘 역을 맡고, 로운이 시강원 사서 정지운 역을 맡아 지난해 12월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2.1%를 기록했다. 사극으로는 최초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톱 10(4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건준 KBS 드라마센터장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국제 에미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 K콘텐트의 저력을 유지하는데 KBS 드라마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사 아크미디어 김한상·안창현 대표는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한 것뿐 아니라, 한국 사극의 매력이 세계적으로 통했다는 사실 역시 뿌듯하다. 앞으로도 웰메이드 K콘텐트를 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은 한류의 글로벌 확산과 문화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한국영화 최초로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을 비롯해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박찬욱) 수상작 ‘헤어질 결심’과 남우주연상(송강호) 수상작 ‘브로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날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 송중기는 이 부회장을 “한국 문화의 앰배서더”라고 소개했다. 한국인의 공로상 수상은 2012년 당시 KBS 김인규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CJ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한 이래 약 25년 동안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문화적 가교 역할을 이어올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 ‘헤어질 결심’ 등 한국 콘텐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움과 동시에 전 세계인들에게 누구나 문화의 주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더욱 많은 크리에이터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제 에미상은 캐나다의 반프 TV 페스티벌,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방송상으로 불린다. 미국을 제외한 나라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과는 구분된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낚시꾼 오지마" 갯바위 막은 주민들…'낚시천국' 거문도 무슨일 | 중앙일보
- 장윤정, 53억 펜트하우스 계약…"63빌딩 높이서 한강 영구조망" | 중앙일보
- 이승기 '100억 수익' 미정산 논란에...이병호 "많이 울었다더라" | 중앙일보
- 감독 딸과 사랑에 빠져 팀까지 옮겼다…사랑꾼 축구선수 누구 | 중앙일보
- 조두순, 월셋집 재계약 못했다…이사가는 집 300m 초등학교 | 중앙일보
- "SON 준비됐나" 한국 부스 찾은 카타르 국왕이 한 말 | 중앙일보
- 검찰 "김용, 유동규에 '어디 가서 쓰레기라도 먹고 입원해라'" | 중앙일보
- 역사의 비밀로 묻을 것인가…노무현의 진실, 석달 남았다 | 중앙일보
- 코피 철철 '심각한 뇌진탕'인데…쓰러진 골키퍼 뛰게 한 이란 | 중앙일보
- 카타르 생방 중 어깨빵에 스킨십...한국 리포터 "쉽지 않네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