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에도 "안 죽는다"…네덜란드 첫승 따낸 71세 최고령 감독
루이 판할(71·네덜란드) 네덜란드 감독이 암투병 중에도 2022 카타르월드컵 첫 승을 이끌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코디 학포와 데이비 클라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에콰도르와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해 A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에콰도르는 전날 개최국 카타르를 2-0으로 꺾었다.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38승을 거둔 판할 감독은 37승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제치고 네덜란드 대표팀 최다승 감독으로 올라섰다. 1951년생으로 만 71세인 판할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참가국 32개국 사령탑 가운데 최고령이다.
판할 감독은 2000년부터 2001년, 2012년부터 2014년까지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었다. 이후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을 마지막으로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다. 고령에 나이가 많다는 지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판할 감독은 은퇴를 번복하고 2021년 8월 네덜란드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판할 감독은 지난 4월 2020년부터 전립선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방사선 치료를 25번이나 받았다고 했다.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 몰래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판할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당시 "전립선암으로 죽는 경우는 별로 없다"면서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는 위험할 수 있다"고 계속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판할 감독은 최근 네덜란드의 두 차례 월드컵을 모두 지휘한 셈이다. 그는 "오늘 상대(세네갈)에게 많은 기회를 내주는 등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며 "선수들도 다소 긴장했지만 다음 경기부터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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