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킬러' 판, 한국계가 막아설수 있을까?

김종수 2026. 5. 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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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이어진 매치업…판 vs. 스틸

[김종수 기자]

 돔 마르 판(사진 왼쪽)과 코디 스틸의 계체량 현장, 페이스 오프
ⓒ UFC 제공
ROAD TO UFC 시즌4 라이트급(70.3kg) 토너먼트를 제패한 '스트리트 부다' 돔 마르 판(26, 호주)이 마침내 UFC 데뷔전을 치른다.

2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퍼스 RAC 아레나서 있을 UFC Fight Night 275 '델라 마달레나 vs 프라치스' 언더카드 라이트급 매치업이 그 무대다. 아시아 최고 유망주들이 격돌하는 이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단숨에 UFC 계약을 따내며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특히 그의 우승 과정은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판은 토너먼트에서 '천재 1호' 박재현, '프로그맨' 김상욱 등 한국 파이터들을 연이어 꺾으며 결승까지 진출했고, 결국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 킬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경기력에서도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타격의 정교함과 압박 능력,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까지 눈에 띄게 발전했다는 평가다.

판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 토너먼트를 통해 완전히 다른 파이터가 됐다. 이제는 누구와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자신감과 상승세가 절정에 오른 상태다.

ROAD TO UFC는 UFC가 아시아·태평양 시장 확대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로, 단순한 유망주 선발전을 넘어 '검증된 신예'를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무대를 통과한 선수들은 대부분 UFC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그런 점에서 판의 데뷔전은 첫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의 실력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데뷔전 상대 역시 '한국과 연결된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한국 선수들을 연파하며 올라온 판이 다시 한국계 파이터를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특유의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계 코디 스틸은 '코리안 킬러'의 전진을 막아설수 있을까?
ⓒ UFC 제공
한국계 코디 스틸과 격돌... 스타일 충돌이 만든 빅매치

판의 UFC 데뷔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한국계 미국인 파이터 코디 스틸(31, 미국)이다. 두 선수는 언더카드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스틸은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기반으로 한 그래플러로, 탄탄한 그라운드 기술과 집요한 압박이 강점이다. 특히 서브미션 능력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상대를 끊임없이 위협하는 스타일이다. 동시에 타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공격성을 지니고 있어, 경기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파이터로 평가된다.

그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를 통해 UFC에 입성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비록 옥타곤 데뷔전에서는 패배를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보완을 거쳐 다시 옥타곤에 오르는 만큼, 이번 경기는 스틸에게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반면 판은 보다 균형 잡힌 올라운더다. 날카로운 타격과 전진 압박을 기반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이며, 필요하다면 그래플링 상황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난타전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이 경기는 전형적인 '스타일 대결'로 압축된다. 타격과 압박을 앞세운 판과, 그래플링과 서브미션을 무기로 하는 스틸의 충돌이다. 해외 MMA 매체들 역시 이 매치를 언더카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진 중 하나로 꼽으며 '피니시 가능성이 높은 경기'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승부의 핵심은 '어디서 싸우느냐?'에 달려 있다. 판이 스탠딩 상황을 유지한다면 타격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스틸이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그라운드로 끌고 간다면 흐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박재현에게 킥을 시도하는 돔 마르 판
ⓒ UFC 제공
'코리안 킬러' 스토리 이어질까

이번 경기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스토리' 때문이다. 판이 승리할 경우, 한국 파이터와 한국계 파이터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며 '코리안 킬러' 이미지를 확고히 굳히게 된다. 신예 단계에서 특정 국가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서사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향후 흥행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스틸이 승리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뒤집힌다. 한국계 파이터가 '코리안 킬러'를 저지하는 그림이 완성되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와 스토리가 형성될 수 있다. 특히 스틸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커리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다.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길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다.

이번 대회는 웰터급(77.1kg)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인 잭 델라 마달레나(29, 호주)와 5위 카를로스 프라치스(32, 브라질)가 메인이벤트에 나서는 등 전체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된 카드다. 이런 무대에서 펼쳐지는 신예들의 맞대결은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승자는 단숨에 라이트급 유망주 경쟁에서 한발 앞서 이름을 알리게된다.

라이트급은 UFC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체급으로 꼽힌다. 작은 기회 하나가 커리어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만큼,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상승세의 판이 그 흐름을 UFC 본무대에서도 이어가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것인지, 아니면 스틸이 이를 저지하고 반전을 만들어낼 것인지다.

'코리안 킬러'의 계보는 계속될까. 혹은 데뷔전에서 막을 내릴까. 냉정한 옥타곤 위에서 모든 답이 드러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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