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홍 수석 자녀회사에 굽네치킨 납품권 100% 몰아줘"

이정환 2024. 10. 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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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정무위] "편법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공정위 즉각 조사 착수해야" - 김현정 의원 질의 전문

[이정환 기자]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
ⓒ 연합뉴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형제가 창업한 굽네치킨에 대한 경영권 편법 승계 및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수석이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자녀 회사에게 닭고기 납품권 100% 전부를 몰아줬다"면서 "조그마한 닭 부산물 운영하던 회사에서 연매출 2023년 기준 1448억 원을 올리는 회사가 됐고, 홍 수석 자녀는 그 회사 지분 100%를 가진 주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편법 경영권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전형이라고 본다"면서 "홍 수석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 공직자 중 한 명 아닌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 의원은 굽네치킨 가맹점주 협의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불공정행위 의혹과 관련해서도 공정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9월 굽네치킨 가맹점주들은 물가 인상으로 일시적으로 허락한 변동가격제가 가맹본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확정·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해 신고한 바 있다.

김 의원은 "2022년 4월 원료육 변동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판매가에서 원료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를 기준으로 해도 10% 이상 뛰었다. 소비자 판매가도 1∼2천원 이상 가량 올랐다"면서 "결국 일방적인 가격제로 유일하게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바로 홍철호 수석과 그 자녀회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그마한 닭 부산물 운영하던 회사가 연매출 1448억"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현정 의원실
굽네치킨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동생 홍경호 현 지앤푸드 회장과 공동창업한 치킨 프랜차이즈다.

사업구조는 도축기업 플러스원에서 도축한 원료육이 유통업체 크레치코와 가맹본부 지앤푸드 등을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공급되는 형태다. 플러스원 최대 주주는 98.4% 지분을 갖고 있는 홍 수석이고, 크레치코 경우는 홍 수석 자녀 세 명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앤푸드 최대 주주(68.18%) 역시 홍 수석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이날 김 의원의 질의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의 답변.

김현정 : "지금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자녀에 대한 편법적 경영권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 중심에 서 있다. 굽네치킨이 홍철호 정무수석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인 것 알고 있나."

한기정 : "예 알고 있다."

김현정 : "2019년 기준 굽네치킨 소유구조도다. 홍 수석이 닭고기 유통회사 크레치코 지분 98.5%를 소유하고 있고 닭고기 가공·납품 회사인 플러스원은 크레치코와 100%, 즉 홍 수석 소유다. 그리고 가맹본사 지엠푸드는 홍 수석 동생인 홍○○씨가 67.5%를 소유했다. 그리고 밑에 엠팜이라는 닭고기 부산물 취급 회사는 소규모 회사로 홍 수석 자녀 세 명이 100%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구조도 보겠다. 2020년 홍 수석이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기존 닭고기 유통사인 크레치코는 플러스원에 흡수·합병해 없애버리고 자녀 회사였던 엠팜을 똑같은 크레치코로 사명을 변경하고 닭고기 납품권 100% 전부를 자녀들에게 몰아줬다.

그 결과, 홍 수석 자녀들은 조그마한 닭 부산물을 운영하던 회사에서 2023년 연매출 1448억 원을 올리는 회사의 지분 100%를 가진 주인이 됐다. 그리고 세 자녀가 소유한 크레치코의 매출 총이익은 17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2.2배 상승했다. 전형적인 편법 경영권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전형이라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나."

한기정 :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변동가격제로 이익 보고 있는 것은 홍 수석과 그 자녀회사 뿐"
 굽네치킨의 닭고기 유통회사 크레치코의 법인등기부. 홍철호 수석 아들 홍○○씨는 사내이사로도 등재돼 있다.
ⓒ 이정환
곧바로 김 의원은 "우리 홍철호 정무수석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 공직자 아니냐"면서 "철저하게 조사해서 확인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편법 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또 하나 있다"고 했다. 앞서 소개했던 일방적 변동가격제 유지로 인한 불공정거래 의혹이다.

김현정 : "굽네치킨 가맹본부는 2022년 4월 육계협회 시세에 따른 변동가격제를 일시적으로만 적용하겠다고 했다가 2022년 7월에 일방적 통보를 통해서 가맹점들에게 변동가격제를 적용하고 있다. 알고 있나."

한기정 : "알고 있다."

김현정 : "지난 9월 가맹점주협의회에서 이를 불공정행위로 보고 공정거래위에 신고했다."

한기정 : "최근 접수됐다. 해당 사건은 지금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조정 절차가 진행중이다. 조정이 불성립되면 저희한테 이첩이 돼서 그때 아마 조사할 것 같다."

김현정 : "2022년 4월 원료육 변동가격제가 시행된 이후에 판매가에서 원료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를 기준으로 해도 10% 이상 뛰었다. 소비자 판매가도 1∼2천원 이상 가량 올랐다. 결국 일방적인 변동가격제 도입 후에 가맹점주들은 물론이고 소비자들 역시 가격 인상 피해를 보고 있는 건데, 유일하게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바로 홍철호 수석과 그 자녀회사 뿐이다. 2022년 4월 변동가격제 시행 이후에 가맹본사인 지엠푸드의 매출이익은 큰 변화가 없다. 반면 홍 수석 자녀들 회사인 크치코의 매출이익은 2.2배 증가했고, 홍 수석 회사인 플러스원은 1.8배 늘어났다."

김 의원이 확보한 가맹점주들의 불공정행위 검토의견서에 따르면 2022년 3월 6215원이었던 원료육 공급가는 지난 8월말 기준 8440원으로 35.8% 인상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오리지널 치킨 판매가는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고추바사삭 순살치킨 판매가는 2만1000원에서 2만3900원으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장 답변 "사실 관계 확인 후 결과에 따라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2년 1월 공정위는 하림 지배사에 대한 9개 계열사들의 부당 지원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54억1800만 원을 부과한 바 있다. 하림 계열사들은 이에 불복했지만 지난 2월 서울고법은 공정위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부당 지원의 핵심 원인으로 하림 측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지목했다. 하림 지배사 지분 100%가 회장 아들에게 증여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구매물량 몰아주기, 고가 매입 등이 제공됐다는 것이었다. 이날 김 의원이 하림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김현정 : "과거 하림에서 직계존속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과 이익을 몰아주는 방식을 하다가 우리 공정위에서 시정 명령과 함께 54억 원의 과징금 부과한 것 알고 있나."

한기정 : "예, 알고 있다."

김현정 : "최근 김건희 여사 의혹 전반에 걸쳐서 국민적 지탄이 매우 높다. 명품백을 받아도, 주가조작해도 제대로 된 수사도 없이 무혐의로 처리하고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부정한 일들이 유야무야 넘어가는 사이에 공직사회의 모럴 헤저드도 저절로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고위 공직자와 연관된 의혹인 만큼, 앞에 신고된 불공정행위 조사와 함께 일감 몰아주기, 편법 승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한기정 : "사실 관계를 먼저 확인해보겠다."

김현정 : "즉각 조사에 착수해서, 있는 그대로 진실 확인해서 국회에 알려주기 바란다."

한기정 : "예, 사실 관계 확인하고, 그 이후 결과에 따라서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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