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부 수입하자”…‘남초 3500만’ 中서 논란

송세영 2024. 10. 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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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결혼하기 힘든 노총각들을 위해 신부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 누리꾼들은 인신매매와 다름없다고 반발했지만, 남성들은 외국 여자들이 차이리(신붓값)나 집·차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지지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샤먼대 딩창파 교수는 노총각들을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하고 외국인 신부를 수입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남성들은 "외국인 신부들은 비싼 차이리나 집·차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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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에서 최근 신부측 가족이 차이리(신부값)로 3600만원을 더 내라고 요구하며 웨딩카의 출발을 막고 있다. 신랑은 신부 개인 계좌에 차이리로 3600만원을 송금했지만, 신부 가족에게 360만원을 더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바이두


중국에서 결혼하기 힘든 노총각들을 위해 신부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 누리꾼들은 인신매매와 다름없다고 반발했지만, 남성들은 외국 여자들이 차이리(신붓값)나 집·차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지지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샤먼대 딩창파 교수는 노총각들을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하고 외국인 신부를 수입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해져 2020년 제7차 인구센서스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3490만명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농촌 남성들은 배우자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딩 교수는 “중국 농촌의 1인당 평균 실소득은 지난해 2만 위안(약 380만원)을 조금 넘었다”면서 “농촌 남성들은 주택, 자동차, 차이리 등으로 총 50만~60만 위안(9600만~1억1500만원)을 내야 해 결혼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에서 자격을 갖춘 상당히 많은 젊은 여성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부 수입 대상 국가로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을 꼽았다. 러시아 외에는 중국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들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달리 남성보다 여성 인구가 많다.

딩 교수의 발언은 인터넷에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여성들은 “외국인 신부를 수입하는 것은 인신매매와 다름없다” “잠재적인 언어 장벽이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성들은 “외국인 신부들은 비싼 차이리나 집·차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지지했다. 중국에서 신랑이 신부 측에 지불해야 하는 차이리는 오랜 관습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다양하다. 중국 정부가 차이리를 악습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면 차이리를 요구하는 곳이 많다.

한 누리꾼은 “국제결혼은 미국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같다”며 “외국인도 중국 결혼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해 결혼 가능성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진궁지는 “동남아는 고대부터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문화적으로도 유사점이 많다. 이곳 여성들은 중국에 와도 문화적 충격을 크게 받지 않는다”면서 “이들 국가는 소득수준도 매우 낮다”며 신부 수입을 지지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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