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세시대 도시 속에서 맛 볼 수 있는 육회.

뚜벅이 여행객이 터벅터벅 걷다보면 어느 새 배가 고파온다. 언덕 위의 마을 로슈를 걸으면 허기는 더 빨리 온다.
그렇게 우연히 찾은 레스토랑 이름은 르 프로스페르(Le Prosper)였다. 로슈 역에서 도보로 4~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르 프로스페르에서의 점심을 위해선 약 25유로가 필요하다. 우리 돈 3만 6천 원 정도다. 요즘 한국의 물가 상승률로 따지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리라.
선택은 전식-본식 또는 본식-후식으로 맛을 느낄 수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레드 와인 한 병을 시킨다. 오늘은 마디랑 와인이다. 보르도보다 더 남쪽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바닷가와 산이 있는 곳에서 자란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

전식으로 시킨 음식이 나왔다. 프랑스어로 전식을 앙트레라고 한다. 새우와 연어가 들어있다. 새콤한 소스가 해산물과 잘 어울렸다.

사실 프랑스식 육회 요리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타르타르라고 부른다. 왠만한 프랑스 정통 비스트로에 가면 쉽게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랑스 식당에서는 소고기를 너무 작게 썰어서 육질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르 프로세페르의 육회 요리는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광장시장에서 먹었던 육회와 소주가 잠시 그리워진다.
곁들여 나온 잘 구운 아스파라거스와 감자 요리와 함께 육회 한 점 먹고 레드와인 한모금을 음미해본다. 생고기의 끈적임을 부드러운 레드와인이 혀끝으로 잘 끌어온다.
점심 메뉴에서 선택지는 많지 않다. 앙트레에서 두 가지 중 하나, 본식 메뉴에서 세 가지 요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바다, 소고기, 닭고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메뉴는 날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주인장 마음대로가 마음에 든다.

르 프로스페르는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투르역까지 기차를 타고 1시간 반 - 이어서 투르역에서 로슈역까지 50분이면 만날 수 있다.
잔다르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로슈에서 육회에 와인 한 잔의 풍미를 느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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