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경주', 잔다르크도 머물고간 유적도시 '로슈' 여행 [에코트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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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트레블'(Slow Travel) 이동성을 줄이고 지역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데 시간을 들여 친환경적인 여행 트랜드를 말한다.

기후위기 속에서 유럽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이 슬로우 트레블이 인기다.

오늘은 프랑스 중세시대를 '슬로우 트레블' 할 수 있는 작은 도시 로슈(Loches)를 소개하고자 한다.

로슈는 프랑스 중부 지역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파리에서 기차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TGV 기차로 투르까지 1시간 반, 투르에서 TER 기차로 바꾸어 타면 50분 정도 뒤에 로슈역에 도착할 수 있다.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프랑스 왕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로슈​

로슈가 있는 중부 지역은 '상트르 발 드 루아르'라고 부른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루아르강이 흐르는 곳에 이 소도시가 형성되었다. 루아르강은 야생적인 강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에도 지정되었다. 중세시대에는 이 루아르강을 이용하여 무역이 형성되었기에 루아르강을 따라 중세시대 왕이 머물던 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을 입구를 지키던 문,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중세시대 시장 시간 속으로


마침 로슈를 찾았던 날, 옛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로슈 시장이 열렸다. 시장은 수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열린다. 토요일 오전 10시 쯤 시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현지 주민들이 나무로 엮어 만든 전통 시장가방을 옆에 들고 장에서 산 물품들을 가방에 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하며 대화를 나눈다. 시장은 만남의 장이기도 했다.

만남의 장 로슈 시장,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로슈 시장은 중세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는 로슈 시가지 전체에서 열린다. 고즈넉한 중세 향기가 머무는 로슈 거리를 거닐며 시장을 구경하고 있으면 마치 성주가 곧 말을 타고 나와 군사들이 나팔을 불 것 같은 시대로 타임슬립한 느낌이 든다. 토요일 마침 비가 한차례 크게 내렸기에 분위기 효과는 더욱 특수했다.

프랑스 시장을 다니면 그 지역의 특색있는 산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광활한 토지가 있는 프랑스 중부지역답게 거기에 속한 로슈 도시도 농업과 축산업이 주요 산업이다. 특히, 축산업을 통해 나오는 치즈와 전통적인 방식으로 햄과 소시지를 만드는 샤퀴트리가 인기다.

돼지머리 전시는 세계 모든 시장 국룰인가보다.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잔다르크가 머물었던 로슈 성

로슈는 작은 마을이지만 로슈성과 많은 문화유산이 숨쉬는 곳이다. 특히, 로슈성은 영국을 무찌른 뒤 영웅이 된 잔다르크가 머문 곳으로 유명하다.

1429년 5월 8일 오흘레앙 전투에서 승리한 잔다르크는 1429년 5월 22일 로슈성에 살고 있던 샤를 7세를 만나게 된다. 샤를 7세는 잔다르크에게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고 물었고, 잔다르크는 그에게 '왕이 될 상이십니다'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리고 샤를 7세는 1429년 7월 17일 대관식을 하며 프랑스 국왕이 되었다.

'잔다르크 왔다감',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로슈는 언덕 마을로 이루어져있다. 천천히 걸으며 아기자기한 골목을 보다 보면 어느새 로슈 성 정상에 올라 광활하게 펼쳐진 프랑스 부동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로슈 전경, 사진 : 에코저널리스트 쿠

프랑스 티켓을 끊었다면, 파리를 떠나 '로슈'에서 프랑스 중세시대 슬로우 과거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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