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연못 빠져 죽었다…김정일의 '형제 살인' 트라우마
■ 추천! 더중플 - 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
「 타협 없이 대립으로 치닫는 오늘날의 정치 상황은 좌우로 나뉘어 극한 대결을 하던 해방정국 풍경과 닮았습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25) 제 7부 '김정일 신화의 진실'입니다. 해방 직후 한국 현대사의 다양한 인물 가운데 김일성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가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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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동생 죽인 장남 김정일
1941년에 김일성은 김정숙(金貞淑)이라는 한 여인을 운명적으로 만난다. 심양(瀋陽)의 문서고[檔案]에 따르면, 김정숙은 1917년에 함경북도 회령에서 빈농의 딸로 태어났는데, 국문을 이해하는 정도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다. 김정숙은 1932년에 만주로 이주한 아버지를 찾아 연길현 팔도구(延吉縣 八道溝)로 갔다가 1935년 동북항일연군제1지대에 입대했다. 그는 아동단과 청년단에서 활약했으며 체포된 사실은 없었다. 그는 1938년 3월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부대 안에서 취사 업무를 맡았다. 그는 1940년 10월에 부대를 따라 소련으로 이동했다(楊昭全, 966쪽).
김일성과 김정숙은 빨치산 시절인 1942년 2월에 결혼해 그해에 맏아들 정일(正日, 유라)을 낳고 1944년에 둘째 아들 평일(平日, 슈라)을 낳았는데, 중앙일보 정창현의 기록(1999, 254쪽)에 따르면, 이 둘째 아들은 1948년에 주석궁 연못에서 익사했다. 죽음의 이유는 김정일의 실수였다고 한다.
그 뒤 김정숙은 1949년 출산하다가 사망했다. 김일성은 아내를 살리고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김일성은 1951년에 비서 김성애(金聖愛)와 재혼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김일성과 김성애 사이에 아들이 출생하자 이미 비운에 죽은 둘째 아들의 이름을 따서 다시 평일로 이름을 지었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주(駐)폴란드 대사를 거쳐 주(駐)체코 대사를 지낸 그 김평일이다. 김일성은 김정일이 평일을 볼 때마다 형제 살인의 죄의식(fratricide anxiety)이라는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게 했다. 김일성·정일 부자의 애증을 읽을 수 있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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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실수로 동생 죽었다…‘형제살인’ 추궁한 잔인한 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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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스탈린·김일성의 공통점
김일성은 1912년 4월 15일에 평양 만경대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성주(金聖柱)였으나 항일 투쟁 과정에서 김일성(金日成)이라는 변성명을 쓴 것이 그 뒤 본명이 되었다.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金亨稷: 1895~1926)은 평양 숭실(崇實)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지으며 한약방을 경영했다. 어머니는 강반석(康盤石: ?~1932)이었다. 그의 외할아버지 강돈욱(康敦煜)은 칠골교회 장로로서 북한 부주석으로 최고인민회의 중앙위원이며 기독교연맹위원장인 강양욱(康良煜) 목사의 육촌형이다.
김일성은 예배당에 자주 다녔다. 그 집안은 손원일(孫元一) 제독의 아버지 손정도(孫貞道) 목사와 가까웠으며, 김일성은 손 목사의 딸인 손인실(孫仁實)과 눈깔사탕을 한 번씩 나누어 빨아먹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설처럼 회상했다. 김일성은 뒷날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조직을 이끌 때 주일학교에서 배우고 암시받은 바를 많이 이용했다.
독재자 히틀러·스탈린·김일성에게는 기이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잘생겼고, 미성을 타고나 어렸을 적에 열심히 교회에 다니면서 성가대에 뽑혀 찬송가를 불렀고 연설에 탁월했다.
▶스탈린·김일성 묘한 공통점…교회 다녔고 이것 겁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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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더중플 - 신복룡의 해방정국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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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외모와 미성 타고났다, 김일성·히틀러 묘한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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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실수로 동생 죽었다…‘형제살인’ 추궁한 잔인한 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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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항복할 줄 알았다” 서울 점령한 김일성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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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과의 만남은 박복했다…출신 다른 이승만·김구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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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동지의 아이 가졌다…박헌영 아내의 ‘접촉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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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복룡
「
한국정치(사상)사를 공부한 정치학자. 건국대 교수(석좌교수)를 지냈으며,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정치사』 『전봉준 평전』 『한국분단사 연구: 1943~1953』 『한국정치사상사』 『잘못 배운 한국사』 등을 지었으며, 『군주론』 『한말외국인기록』(전 23권) 『삼국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등을 번역했다. 2023년부터 매주 한 차례 중앙일보에 ‘신복룡의 신영웅전’을, 2024년부터 더중앙플러스에 '신복룡의 해방정국 산책'을 연재하고 있다.
」
정리=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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