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 행복 시작?”…한화-대우조선, 남은 과제는

오수진 2023. 5.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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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김승연 회장 염원 '한국판 록히드마틴' 탄생 임박
한화, 대우조선 재무구조·노조 등 현실적 난제 풀어야
한화그룹 및 대우조선해양 이미지.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한화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무사히 품게 되면서 김승연 회장의 오랜 염원 ‘한국판 록히드마틴’ 탄생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모든 난관을 극복한 것은 아니다. 이제는 재무구조, 노동조합 등 그간 대우조선을 발목 잡았던 고질적인 과제들과 직면하게 돼 갈 길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에 따라 이달부터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나선다.


공정위 문턱을 넘은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 49.3%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됐는데, 2조원을 투입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 취득을 할 예정이다.


이달 초에는 이사회를 열고 새 이사진과 사명 등을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뒤 이를 2주 안에 확정한다. 새 사명으로는 ‘한화오션’이, 초대 대표이사로는 ‘정통 한화맨’이자 그룹 내 ‘에너지 전문가’로 불리는 권혁웅 한화 총괄사장이 유력하다.


양사의 기업결합은 모두의 축복 속에서 이뤄졌다. 대우조선 내부와 거제시 그리고 경쟁사마저도 이들의 기업결합을 환영한 것이다. 투입된 세금만 7조 이상, ‘세금 먹은 하마’로 전락한 대우조선이 22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 데 대한 기대감이 크다.


동종업계에서는 글로벌 선박 시장이 선순환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지나친 저가 수주에 나섰던 대우조선으로 인해 발생됐던 조선업계의 출혈경쟁이 해소될 수 있단 기대감이다.


한화의 미래도 탄탄해졌다.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지상부터 해양, 우주에 이르는 통합 방산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기존 방산사업에 주력하던 한화와 잠수함, 구축함 등 특수선 분야 기술력이 뛰어난 대우조선과 만나 창출할 시너지도 큰 기대가 되고 있다. 최근 한화는 방산을 그룹 미래 점찍으며, 방산 계열사 한화디펜스와 ㈜한화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재편한 상태다.

희망 찬 미래와 반대로 현실은 곳곳 난제

그러나 꽃길만 깔린 것은 아니다. 갈수록 악화되는 재무구조에 대우조선 정상화의 골든타임은 촉박해져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1542.4%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1조6433억원의 영업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반면, 대우조선은 여전히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가 2조원 수혈에 나설 예정이지만, 결손금이 계속해 불어나는 것으로 볼 때 추가 자금 투입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대규모 적자로 대우조선은 지난해 결손금 2조7007억원을 기록했다.


강성노조와의 관계도 숙제다. 강성으로 꼽히는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를 결정했을 때부터 가장 큰 과제로 거론돼왔다. 그동안은 처우개선에 대한 한화의 입장을 물어온 노조를 “지금 논하긴 이르다”며 답변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노조와 정면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 노조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 지회는 공정위의 승인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제부터는 한화의 역할이 중요하다. 빠른 정상화와 구성원 처우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통상 매년 4월에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하던 노조는 올해는 한 달 빨리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수당 일괄 1만원 인상 ▲정년 1년 연장(만 61세) ▲임금 100% 보전 ▲사무직 처우 개선 등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생기면 산업은행 산하 체제와는 다르게 오너가 판단해 여러 가지 것들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으니 처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인수 진행 중에는 서로 불만 없이 잘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진짜 한화가 임단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니 부딪칠 가능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회사 상황이 지금 좋은 것도 아니고 계속 적자를 벗어나고 있지도 못하니 의견 차이가 발생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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