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기술 담은 미래차 비전
플래그십·하이퍼카로 브랜드 확장
고양 킨텍스에서 펼쳐진 2025 서울모빌리티쇼 현장. 군중의 시선은 단 하나의 브랜드를 향했다.
3일,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두 대의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고성능 하이퍼카 ‘GMR-001’의 디자인을 국내에서 첫 선보였다.
제네시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럭셔리 플래그십의 정체성과 모터스포츠를 향한 도전 의지를 동시에 드러내며, 브랜드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엑스 그란 쿠페와 컨버터블은 제네시스 G90을 기반으로 한 2도어 콘셉트카다. 두 모델 모두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을 새롭게 해석하며, 고급스러운 조형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플래그십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두 줄 그래픽의 헤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은 제네시스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다이아몬드 패턴의 3D 메시가 내포된 그릴은 입체적인 고급감을 더한다.
측면은 긴 보닛과 부풀어오른 펜더, B필러를 제거한 프레임리스 도어가 매끄러운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하나의 유리창처럼 이어지는 대형 DLO는 실내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며, 차량 전체의 조형미를 강화한다.
엑스 그란 쿠페는 올리브 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딥 그린 컬러를, 컨버터블은 고급 와인의 짙은 버건디 색을 채택했다. 실내는 각각 올리브 가죽과 유칼립투스 우드를 사용해, 천연 소재 특유의 온기와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고성능 하이퍼카 ‘GMR-001’의 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브랜드의 고성능 프로젝트인 ‘마그마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정통 스포츠카를 지향하면서도 제네시스 특유의 미학을 녹여냈다.
차량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두 줄의 라인과 ‘파라볼릭 아치’ 형태는 공기역학과 조형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자인 요소다. 후면에는 액티브 스포일러가 탑재돼 고속 주행 시 다운포스를 확보하며, 역동적인 인상을 더한다.
GMR-001은 단순한 전시용 모델이 아니다. 제네시스는 이 모델을 앞세워 내년부터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에 출전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미국의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자체 개발한 신규 V8 엔진을 기반으로 레이스카 전문 제작사 오레카와 협업 중이며,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 인근의 테스트 센터에서 세계적 드라이버들과 함께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엑스 그란 시리즈와 GMR-001은 제네시스가 향후 10년간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다. 플래그십은 더욱 섬세하게, 고성능은 더욱 공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과 감성, 속도와 여백. 상반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서, 제네시스는 다음 10년을 시작했다. 이들의 다음 발걸음은 이제 모터쇼를 넘어, 실제 도로 위와 서킷 위에서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