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후에도 연재, 뇌출혈 사망 사례도..웹툰계 '카카오 약속' 받았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록사나’의 작화 작가가 유산 후에도 작품 연재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30대 웹툰 작가가 뇌출혈로 사망한 데 이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웹툰 창작자의 과다한 노동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이 작가는 지난해 초 유산하고도 1월 31일 작품을 공개한 뒤 같은 해 6월 22일까지 록사나 시즌1을 연재했다. 이 작품은 5주 연재 후 1주 정기 휴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비정기 휴재까지 포함해 시즌1 동안 휴재 기간은 총 5주였다.
올해 7월 시즌2 연재를 시작한 작가는 지난달 말 트위터를 통해 유산 이후 계속 연재했다는 사실을 직접 밝혔고 웹툰계 근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7월에는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장성락 작가가 30대의 나이에 뇌출혈로 사망하면서 노동강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기도 했다.
사실 웹툰업계 창작자의 과다 노동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웹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게 주된 이유이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려는 노력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과거 회당 컷 수가 통상 40∼50컷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웹툰 작가 계약서에서 제시하는 기본 분량이 아예 회당 60∼70컷으로 명시돼 있고 채색도 기본값으로 자리 잡아 업무 부담이 더 커졌다고 호소한다. 권창호 사단법인 웹툰협회 사무국장은 “작가의 절대적인 노동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한선을 회당 60∼70컷에서 40∼50컷 정도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사무국장은 회당 컷수의 하한선을 낮추고 최소 연 2회의 휴재를 보장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일 공지사항을 통해 연재 시스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록사나 작품과 관련해 작가님과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우선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플랫폼과 창작자 간의 창작 시스템 및 연재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작품 창작 및 연재 시스템, 그리고 작가와의 소통 채널 강화 제도 등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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