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렇게 됐나".. KGM 코란도 부활 무산, 진짜 속 터지는 이유

조회 41,0712025. 3. 31.
사진 출처 = 'Reddit'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오프로드 지프로 군림했던 코란도가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뷰티풀 코란도는 이름값에 걸맞은 상품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코란도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프로젝트마저 사장되었다. 한때 대학생의 로망으로 일컫던 차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사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아마 코란도라는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소비자는 알지만, 정작 KGM이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KGM은 브랜드 정체성 회복을 위해 코란도 계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곤 했지만, 실제로 출시되거나 개발하는 흐름이 없었다. 특히 2021년 콘셉트카로 공개됐던 KR10이 대놓고 코란도 엠블렘을 장착한 채 전시되어 기대를 모았는데, 이후 전혀 포착된 바가 없다가 KGM 내부 사정과 비용 문제로 인해 양산 개발이 취소되었다는 소식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 SUV 시장의 제대로 된 정통파가 다시 한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사진 출처 = '당근마켓'
사진 출처 = '당근마켓'
뉴코란도, 대학생의 로망이었다
그 시절은 어디로 갔는가?

코란도라는 이름은 단순한 SUV가 아닌 시대를 대표하는 감성 그 자체였다. 1990년대 후반 등장한 ‘뉴코란도’는 강인한 외관과 뚜렷한 오프로더 성격으로 당시 젊은 층,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드림카’로 통했다. 캠핑, 등산, 스노보드 등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하던 시기와 맞물려 코란도는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떠올라 비단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매력 있는 선택지로 다가섰다.

이전 거화/동아자동차 시절부터 코란도는 한국 정통파 오프로드 SUV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프의 디자인을 들여와 제작된 코란도는 1980년대 후반부터 군용 차량은 물론, 민수용으로도 널리 활용됐다. 당시 코란도는 탁월한 험로 주행 능력과 정비 편의성으로 국내 SUV 시장의 기반을 마련한 주역 중 하나였다. 심지어 KORean cAN DO를 줄여 Korando라는 이름을 만들었으니, 그 자부심은 무척이나 대단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당근마켓'
사진 출처 = '당근마켓'
코란도 C, 뷰티풀 코란도
정체성 잃고 흔한 SUV로 전락

그러나 2010년대가 되고 코란도는 정체성을 잃고 말았다. C200 프로젝트로 시작된 코란도 C는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 탓이라고 쳐도, ‘뷰티풀 코란도’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코란도는 그저 티볼리와 비슷한 디자인의 준중형 크로스오버 형태에 불과했다. 뉴코란도를 통해 소비자가 기다려온 오프로더의 거친 매력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경쟁 모델 대비 디자인이나 주행 성능 면에서도 특별한 매력을 찾기 어려워지며 이름값에 묻어가려고 하는 '티볼리 중짜'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코란도의 부활을 기대하게 했던 KR10 프로젝트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정통 오프로더 스타일과 박스형 차체, 뉴코란도의 전면부를 형상화한 원형 헤드램프와 그것을 관통하는 주간 주행등까지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뉴코란도를 기다린 팬층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희소식이었지만, KGM은 결국 이 프로젝트의 양산을 포기했다. 오랜 시간 쌓아온 헤리티지를 자신의 손으로 무너트려 버린 선택이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경기도ll아스러버'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서울ll고잼민'
껍데기마저 부서진 헤리티지
진정한 부활은 언제쯤?

코란도는 단순한 모델명이 아니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SUV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이름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 그 자체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보여준 결과물은 코란도라는 이름에 누가 될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자인은 흔해졌고, 성능은 평범해졌으며, 브랜드의 정체성은 모호해졌다. 아울러 최근 토레스를 통해 다시 자기복제에 빠진 KGM에게 그저 토레스의 기반 모델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왔다.

KGM이 모든 부정 여론을 뒤집을 수 있었던 KR10의 양산을 취소하는 선택을 한 것은 단순한 신차 프로젝트의 무산을 선택했다는 뜻이 아니다. 이는 브랜드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 셈이다. KGM이 내실 있는 SUV 전문 브랜드로 생존하고자 한다면, 눈 앞의 수익성보다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근본적인 브랜드 전략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제는 이름마저 남루해진 코란도가 다시금 진짜 오프로더로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조차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소비자들의 시선은 빠르게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KGM이 되돌아 볼 차례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