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잘하시는 여성 네이버 인플루언서 젤리피그 인터뷰
Q1.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당시 지병이랑 합병증이 겹쳐서 많이 아프고 몸도 마음 도 힘든 시기였거든요. 하던 일도 다 내려둬야 하는 시기여서 돌파구로 시작했던 거 같 아요. 하고 싶은 일 중에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기록했어요. 차곡차 곡 내 글과 사진으로 채워 나갈 때마다 사는 느낌이 났던 거 같아요.
현재는 단순히 취미를 넘어 꽤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는 감사한 공간이에요. 사람 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건 내가 키운 소중한 나만의 자산이다' 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키워가고 있어요. 제가 힘들었던 시기를 질 지나갈 수 있게 해줬기 때문에 고맙고 소중 해요.
Q2. 인플루언서가 되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을까요?
솔직히 저는 인플루언서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다 되는 것 같은데 저만 안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무려 7번을 떨어졌어요. 실망보다 분노와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언제까지 안 뽑나 보자’ 하고 도전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8번째 도전할 때 합격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에 나온 구절이 떠오르는데요.
"질투는 나쁜 것 이 아니라, 그것이 당신을 행동하게 한다면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라는 구절이에요. 나 빼고 다 합격하는 것 같아서 부러움과 질투가 생겼었는데, 그 질투와 분노가 제게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가 됐거든요.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바꾸고 시도해서 결 과적으로 목표를 이루게 됐죠. 물론 인플루언서가 된다고 해서 무언가 갑자기 변하진 않아요.
하나의 타이틀이 다 생길 뿐이죠. 하지만 제가 목표로 했던 걸 끝까지 부딪혀서 해냈다는 점에서 묘한 희열을 느 꼈어요. 마치 밑바닥에서 시작한 게임 캐릭터로 계속 실패했던 보스 패턴을 깨달아 공략 에 성공한 느낌이랄까요! 현재는 더 합격하기 어려워졌는데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 응원 하고 싶습니다!
Q3. 블로그나 썸네일을 보시면 디자인이 예쁘신데...전공을 디자인 관련하여서 나오셨을까요?
언제부턴가 많은 분들이 "디자이너로 일하시나요?"라고 물으셨던 적이 꽤 있는데요. 전혀 아니에요. 저는 문과 출신이고, 디자이너 분들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죠. 현직 디자이 너분들 존경합니다…! 다만 꾸미는 걸 좋아하고, 예쁜 걸 만드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에요.
특히 클라이언트분들께서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깔끔하고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라고 칭찬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블로그는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로 꾸미고 실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라 앞으로도 저만의 개성을 더 담아내고 싶어요. 더 발전시키 기 위해 지금도 새로운 툴이 있으면 틈틈이 공부하고 있어요.
Q4. 다양한 활동들이 많으신데...그중에서 제일 인상이 깊었던 활동이 무엇입니까?
여행, 독서, it, 게임 분야까지 기억에 남는 활동이 정말 많은데, 게임 쪽 분야만 말씀드릴 게요. 일본의 디지털하츠 라는 기업과 협업으로 진행했던 활동인데요.
처음엔 단순하게 콜라보 컨텐츠로 시작했다가 이 후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연재식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기 회가 생겼죠.
2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재밌게 컨텐츠 제작을 할 수 있었고 제 첫 글이 가 장 많이 본 글에 올라갔을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또 여러 활동들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좋은 분들과 서로 성장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즐겁 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Q5. 수상도 4개가 있으신데...혹시 이 상은 받고 싶다? 하시는 것이 있으실까요?
지금까지 받은 상들도 정말 감사하지만, 올해는 블로그에 관련된 상을 받아보고 싶어요. 블로그 공모전 수상이나 2025 올해의 블로그도 한번 받아보고 싶네요! 욕심은 많은데 부 끄러우니까 이 정도만 말하겠습니다!
Q6. 포스팅을 보면 사람들이 읽기 쉽도록 쓰시는데...비결이 있을까요?
글을 쓸 때 제가 항상 생각하는 건 가독성이에요. 아무리 재밌고 좋은 내용을 담아도 가 독성이 떨어지면 읽기 싫어지거든요. 안 그래도 빠르고 짧은 컨텐츠가 소비되는 시대에 블로그만의 장점을 살리려면 명확하게 의도를 전달하고 깔끔하고 보기 좋게 눈이 편안한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진편집이나 글의 구조에도 신경을 쓰는 편 입니다. 비결이라면 평소에 독서할 때 내용만 보지 않고 편집이 어떻게 됐는지, 폰트는 어떤 걸 쓰는지, 표지는 어떤지 좋은 인사이트가 되는 레이아웃이 있다면 노션이나 메모 장, 클라우드 등에 저장해둬요. 이전엔 찢어서 재미로 스크랩북 만들고 놀기도 했는데 요 즘은 노션에 주로 기록하고 있어요.
Q7. 혹시 게임 중에서 '이런 게임은 나랑 안 맞는다' 싶은 게임들이 있으십니까?
사실 장르를 가리는 편은 아닌데, 너무 텍스트 위주의 게임이거나 그래픽이 조잡한 게임 은 잘 맞지 않더라고요.
주로 꾸미기 요소나 크래프팅 요소, 수집 요소가 있는 게임을 좋 아해요. 너무 잔인한 게임이나 플레이타임이 현생을 갈아 넣어야 할 것 같은 게임들은 손대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도 한 번 손대면 해보는데 까진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물론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Q8. 게임부터 IT까지 두 가지 분야를 운영하기에는 힘드실 것 같은데...그럼에도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을까요?
제가 두 분야를 좋아해서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아요.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 스럽게 IT 기기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IT 제품을 리뷰하다 보면 이걸 게임 관련 콘텐츠 에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고요.
결국 제가 좋아하는 분야라는 점이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거기에 따라오 는 수익도 플러스가 되니까 재미도 있고요.
Q9. 게임, IT 말고 흥미가 가는 분야가 있으십니까?
여행이요! 원래 여행 블로그였거든요. 지금은 아이텐티티를 분명히 하려고 비공개처리 했 지만 풍경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운영했어요. 너무 많은 분야를 블로그로 가져가기엔 시간과 노력, 체력의 한계치가 분명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됐습니다.
여행 분야 는 아마 다른 플랫폼으로 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계획은 없어요. 모든 걸 다 기록하고 일로 생각하고 한다면 피로도도 높아지고 흥미도 식어버릴 거 같거든요. 또 다른 재밌는 게 생겨서 키워본다면 기자님에게 한번 더 연락하겠습니다!
Q10. 여행지가 대부분 대한민국이나 일본 쪽이신데...아시아 말고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아제르바이젠이나 아이슬랜드 같은 곳이요. 유튜브에서 아제르바이젠 할머니를 봤는데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법한 풍경이 가득하더라고요.
속세에 찌들지 않은 자연경 관과 차분한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또 독일이나 핀란드처럼 게임 강국으로 유명한 곳도 가보고 싶고요. 여행과 그 나라의 문화나 산업을 공부 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 같아요.
Q11. 마무리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건 늘 재미만 있고 처음과 똑같을 순 없다는 거예 요. 하지만 계기가 어떻든 블로그를 통해 제가 좋아하는 걸 기록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콘텐츠를 기록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작게라도 시작해 보 세요. 어쨌든 시작을 해야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내가 뭘 원하 는 지 아는 기회가 되니까요.
저는 블로그를 시작해서 많은 경험을 했고 스스로에 대한 인사이트도 많이 얻었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할머니가 되어도 하고 싶어요. 이 글 을 읽어 주시는 분들 모두 2025년에 행운과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이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