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푹 잠드는 게 소원이란 아내 "내가 은퇴하지 못하는 이유"

슬리피솔 개발한 리솔 이승우 연구소장의 하루
스타트업 리솔의 이승우 연구소장은 벤처 1세대다. /이들의 순간 캡처

‘스타트업(start-up)’은 이전에 ‘벤처기업’이라 불렸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은 모험(venture)을 하는 기업을 말하죠. 스타트업 리솔의 이승우 연구소장은 벤처 1세대입니다. 국내 최초로 초음파 진단 기기를 만든 벤처기업 메디슨에 청춘을 바쳤습니다.

70대를 앞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모험 중입니다. 아들뻘인 권구성 대표와 함께 2017년 스타트업 리솔을 창업했죠. 그의 직함은 여전히 ‘연구소장’에 머뭅니다. 은퇴를 앞두고 다시 한번 도전에 뛰어든 이승우 소장의 하루를 따라가 봤습니다.

◇미세 전류 흐르는 머리띠

슬리피솔 플러스를 직접 창용한 이 소장. /이들의 순간 캡처

리솔 이승우 연구소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용산구를 찾았습니다. 리솔의 슬리피솔 플러스는 전기자극을 통해 뇌의 활성도를 여러 방향으로 유도하는 기기입니다. 이 소장은 “슬리피솔 플러스의 첫 목표는 ‘불면’이었다”며 “수면 관련 임상시험을 하다가 ‘우울’에서도 개선됐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공식 온라인몰에서 최저가 공동구매 행사를 하고 있다.

말로만 들어서는 어떤 기기인지 가늠이 안 됐는데요. 직접 착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소장은 양손으로 슬리피솔 플러스를 잡고는 “머리띠처럼 눈썹 위 이마에 착용하면 된다”며 방법을 설명했죠. 이어 이마에 닿는 두 전극 부분을 가리키며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전극이 닿아야 하는데 여길 통해 미세 전류가 흐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장이 미세 전류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순간 캡처

올바르게 착용하고 전원까지 켰지만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 소장은 “우리 몸에도 미세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찌릿하는 등의 느낌은 없다”며 “다만 사용자들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5분에 5초씩 깜빡이는 섬광을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정한 안전 규격이 2㎃인데, 슬리피솔 플러스의 미세전류는 0.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죠.

◇일과 취미의 공통점

스피커 수집이 취미인 이 소장이 오래된 스피커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순간 캡처

사무실 한쪽에는 오래된 스피커가 있었는데요. 스피커에 대해 묻자 이 소장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진공관을 사용하던 시절의 제품이라며 설명을 이어갔죠. 이어 취미를 즐기는 공간이 있다며 이 소장의 안내를 받아 간 곳은 개인 연구실이었습니다. 이 소장은 “1920년대 진공관 디자인의 스피커를 개조했는데 아직도 작동이 된다”며 자랑스레 말했습니다.

오래된 음향 기기를 만지는 일은 이 소장이 어릴 적부터 가져온 꿈이었다는데요. 이 소장은 “옛날 스피커의 회로를 만지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며 “한참 고민하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슬리피솔 플러스에 들어가는 전기 자극 회로를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라며 일과 취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죠.

1세대 벤처기업인 메디슨 출신인 이 소장은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의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이들의 순간 캡처

이 소장은 1세대 벤처기업인 메디슨 출신인데요. 리솔 창업 전엔 스마트 보청기라는 아이템으로 창업한 적도 있죠. 은퇴할 나이에 창업에 다시 도전한 소감을 묻자 이 소장은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은퇴했다”며 “앞으로 점차 ‘내가 잘 하는 일’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는 되물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연구실을 가득 채운 앰프만 봐도 이 소장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당장 리솔에서 손을 뗄 수는 없습니다. 이 소장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뇌의 역할이나 작동 방식이 많다”며 “뇌 호르몬과 뇌 동조효과(entrainment)에 대해 더 연구해서 전기 자극으로 이러한 뇌세포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는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은퇴를 잠시 미룬다는 뜻이죠. 현재 공식 온라인몰에서 최저가 공동구매 행사를 하고 있다.

슬리피솔은 숙면에만 국한된 아이템이 아닙니다. 이 소장은 “뇌 신경계를 자극해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다 도전해 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바로 다음 단계로는 ‘집중력’을 꼽았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치매를 예방하거나 발현을 늦출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군요.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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