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악수 건넨 '축구협회 저격수' 박주호, 홍명보 반응 봤더니

채혜선, 심정보 2024. 9. 2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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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감독 선임 절차를 공개 비판한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질의 장에 먼저 앉아 있던 박 전 위원은 그 뒤에 들어오는 홍 감독을 보자 자리에 일어서서 악수를 청했다. 홍 감독은 악수에는 응했지만, 박 전 위원과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다.

홍 감독은 현안 질의에서 “내가 이걸 (전무이사로)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면,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한때 전무이사로 KFA 행정을 맡은 경험이 있다. 홍 감독은 “전략강화위원회가 (나를)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라며 “혹시라도 2위라든지, 3위라든지 했으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유튜브를 통해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던 박 전 위원은 국회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1순위 감독 후보였다가 무산됐던 제시 마시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을 언급하면서 “왜 이 감독이 1순위가 돼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이유가 있고, 모두가 동의하는 그런 과정을 거쳤다”라며 “하지만 마지막 9~11차 이 과정에서는 그런 과정보다는 빠르게 이제 그만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홍 감독이 전력강화위원 투표에서 최다 표를 받았기 때문에 선임된 것이라는 KFA 측 설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박문성 “25년 억울해 정몽규 향해 작심 발언”


박문성. 사진 SBS비디오머그
전날(24일) 현안질의에서 KFA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25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끝나고 나서 감정이 이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알고 지내던 축구계 인사들과 연을 끊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진행자 말에 박 위원은 “내 인생 절반을 축구계에서 살았다. 1999년부터 일했으니 정확하게 25년을 축구계에서 살았는데 감독 선임 문제 등이 터지니 ‘축구계가 이거밖에 안 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축구를 바꾸겠다는 사명감이 아니라 내 삶 절반인 25년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억울해서 나선 것”이라며 “여기(국회) 와 지켜보니 (KFA에서)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당신들(KFA) 잘못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하면 분해서 못살 거 같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전날 현안질의에서 “정몽규 체제가 끝나는 게 맞다.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나 공감 능력이 없다”라며 KFA와 정몽규 KFA 회장을 향한 작심 발언을 해 축구 팬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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