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채 잊기도 전에 또다른 사고… 안전한 일터 구호는 허울에 불과”
민노총도 논평 내고 근본 대책 요구

폭발 사망 사고가 재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허록 전국화학연맹 한화노조 위원장은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정문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측의 미흡한 안전관리 대책을 지적했다. 이 사업장에서 비슷한 폭발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허 위원장은 “비슷한 장소, 같은 방식으로 사고가 반복된다는 것은 (사고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라며 “(2018·2019년의) 사고를 채 잊기도 전에 또 다른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고 발생 이후 회사가 강조해 온 ‘산업재해 근절’ ‘안전한 일터’라는 구호가 말뿐인 허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세척공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측의 설명에 대해서는 “노동자에게 덜 위험한 현장은 없다”고도 했다.
허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규정했다”며 “이번 사고는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죽음을 방치한 행위이며 명백한 기만이다. 산업재해 근절, 안전한 일터라는 구호는 반복된 희생 앞에서는 허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노동 현장 사고에 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안전 경영을 약속했던 한화가 만들어낸 사회적 타살”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과거 8명이 사망했을 때도 한화 법인이 받은 벌은 벌금 고작 3000만원이었다. 책임자들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며 “국가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노동부 접근조차 제한되는 사이 노동자들은 위험한 환경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화연대위원회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단일 사업장에서 13명의 노동자가 희생됐다”며 “반복되는 참사는 명백한 인재”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고 수습 직후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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