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53.6% ↑… 고온에 취약한 채소 가격 급등

김성훈,이의재 2024. 10. 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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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으로 지난달 채솟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에 접어들며 상승 추세가 꺾였지만 배춧값이 50% 이상 올라 밥상 물가엔 비상이 걸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 물가 지수는 전달보다 18.6% 상승했다.

전체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달 대비 3.2%,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상승한 것보다 오름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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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국산 수입 물량 증대 등 대책
기온 내려가면 가격 안정될 거란 전망
물가지수 1%대 3년 6개월 만에 처음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으로 지난달 채솟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에 접어들며 상승 추세가 꺾였지만 배춧값이 50% 이상 올라 밥상 물가엔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중국산 수입 물량을 늘리면서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 물가 지수는 전달보다 18.6% 상승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1.5% 오른 것이다. 전체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달 대비 3.2%,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상승한 것보다 오름폭이 컸다.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배추(53.6%), 무(41.6%), 상추(31.5%), 시금치(22.2%) 등 주로 고온에 취약한 품목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최근 기온 하강으로 채소류 생육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배추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배추 10㎏(3포기) 도매가격은 평균 3만28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29.6%, 1년 전보다 57.0%나 오른 가격이다. 1포기당 소매가격도 9202원으로 추석 연휴 이후부터 9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배추를 비롯한 김장 재료 수급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꼼꼼하게 품목별로 따져 비용과 구매처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장에 필요한 농산물 품목이 14개 정도인데 현재 배추, 무 이외의 품목은 수급이 안정적이라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이라고 했다.

배추 가격을 잡기 위해 ‘물류비 지원’ 카드도 꺼내 들었다. 농식품부는 이날 중국산 신선배추를 수입하는 민간 수입업체에 물류비를 지원해 수입 물량을 3000t 내외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작황이 악화하면서 중국 산지 가격이 오르는 점을 고려한 대책이다. 정부는 수입 과일 물류비를 지원한 적이 있지만, 배추 물류비 지원은 처음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배추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가격 인하와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최근 배추 가격 급등에도 1포기 가격을 지난주와 동일하게 멤버십 적립 시 20% 할인한 696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포기당 7992원, 절임배추(20㎏)는 3만~5만원대 가격에 할인 판매한다. 앞서 3만 박스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해남절임배추(20㎏)는 예약 판매 하루 만에 완판됐다. 홈플러스는 쌈·겉절이용 알배기 배추를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2990원에 판매한다. 1인당 2통 한정 수량으로 판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 1%대 진입은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 안정세는 7개월 만에 처음 하락한 석유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

김성훈 기자, 세종=이의재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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