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올해의 감독' 이정효 "수원에서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

이준목 2026. 2. 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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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축구협회(KFA) 어워즈서 남자 감독 부문 수상... 지난해 광주FC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 경신

[이준목 기자]

  2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5년 대한축구협회(KFA) 어워즈에서 남자 부문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이정호 수원 감독이 인터뷰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2025년 대한민국 축구계를 빛낸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지난 2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5 대한축구협회(KFA)' 어워즈에서 이정효 감독은 '남자 부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현재는 수원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광주FC를 이끌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코리아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 감독은 시민구단으로 전력과 지원이 부족한 광주 FC를 이끌면서도 각종 대회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연이어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해는 핵심 선수들의 이적, 광주 구단의 '재정 건전화 위반' 등의 내부 문제로 인하여 제대로 된 전력보강도 없었던 최악의 상황 속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 값졌다.

선수 시절에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이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대학팀과 프로팀을 거치며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국가대표 경력이 없고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흙수저' 취급을 받았지만, 이 감독은 온전히 본인의 능력으로 놀라운 성과를 발휘하여 어느덧 K리그가 주목하는 새로운 명장 반열에 올랐다. 확고한 축구철학과 함께, 거침없는 화법과 개성으로 그동안의 국내 지도자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겨울 이정효 감독은 광주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다. 국내외 여러 클럽들의 러브콜 속에서 이정효 감독의 최종선택은 '명가' 수원이었다. 한때 K리그를 호령했던 수원은 2023년 충격적인 창단 최초 1부리그 꼴찌와 함께 2부리그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했고,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하며 다음 시즌에도 K리그2에 머물게 됐다.

이 감독은 국내외 1부리그 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2부리그팀인 수원을 선택하며 또 한번의 도전을 선택했다. 절치부심한 수원은 명가재건을 위한 적임자로 이정효 감독으 낙점하며 사령탑 최고 대우와, 코칭스태프 구성 전권 보장 등 파격적인 조건을 모두 수락했다.

이정효 감독은 2026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개인 최초로 KFA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다시 한번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도자임을 증명했다. 이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 '틀을 깨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하여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친정팀 광주를 향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수상소감과 기자회견에서 "4년동안 같이 있었던 광주FC 팬분들과 구단 모든 구성원들과 이 상을 같이 하고 싶다. 광주에서의 시간이 쉽지 않았지만, 힘들었던 만큼 큰 보람도 있었다"면서 "광주에서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그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자신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수원의 올해 성적에 대한 전망에는, 신중한 평가와 도전의식을 동시에 드러냈다.

"(수원 팬들이) 현실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 현재는 K리그2에 3년째 있다. 그렇지만 적당하게 높이 올라가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우리 선수들하고 한계를 한번 뛰어넘고 싶다. 광주 못지않게 수원이라는 팀을 정말 높은 곳으로 한번 보내고 싶다.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고, 우리 선수들과 구단이 모두 힘을 합친다면, 좋은 명문 구단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원 팬들은 K리그에서 구단을 향한 애정이 가장 뜨거운 팬덤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열정과 기대치는 소속팀 감독에게는 종종 지나친 압박이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2부 강등에 이어 연이은 1부 승격 실패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팬들은, 다음 시즌에는 이정효 감독이 부진의 사슬을 끊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대는 곧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지금 주가가 높은 이정효 감독이라도, 경기력이나 결과에서 이러한 수원 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여론은 언제든 금세 돌변할 수 있다. 당장 다음 시즌 이정효 감독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대치는 무조건적인 '1부 승격'이다. 이정효 감독은 광주 시절에 이미 1부 승격을 한 차례 이뤄낸 경험이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이정효 감독의 임기 내에 수원이 '아시아 챔피언을 호령하는 명가의 위용을 되찾기를 바라는 것이 팬들의 기대다. 이정효 감독이 한편으로 '수원의 현실'을 상기시키면서도 다시 한번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선언한 이유다.

'부활을 꿈꾸는 명가'와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흙수저 출신 명장의 만남'이라는 흥미로운 서사는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까. 다음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K리그에서 이정효 감독이 지휘할 수원은 벌써부터 최고의 흥행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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