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씩 사고 터져도… 금융맨은 경쟁사 이적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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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큰 손실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경쟁사로 별 무리 없이 이직하는 금융권 관행이 여전하다.
시장이 호황일 때는 높은 수익률 등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고, 손실이 났을 땐 큰 불이익 없이 동종업계로 이직하는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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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투자 실패로 피해 잇따르자
동종업계로 옮겨 모럴 해저드 비판
고객에게 큰 손실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경쟁사로 별 무리 없이 이직하는 금융권 관행이 여전하다. 시장이 호황일 때는 높은 수익률 등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고, 손실이 났을 땐 큰 불이익 없이 동종업계로 이직하는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A증권사 고액자산가 대상 지점 소속 복수의 자산관리사(PB)와 비상장 투자 담당이 경쟁사로 이직했다. 이곳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VVIP 고객 대상으로 특화해 만든 은행과 증권 복합 점포다. 개인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는 비상장 투자 채널로 명성이 높다.
이들이 VVIP 고객 대상 센터를 떠나 경쟁사로 옮긴 이유는 투자했던 비상장 주식 투자에서 문제가 발생해 관련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근 A증권사에서 집행한 비상장 투자 건이 당초 계획대로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요원해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고객 돈 200억원을 모아 투자한 기업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해 투자금 자체를 날릴 위기에 처해있다. 신규 투자를 하지 못하면 추후 인센티브 등을 받을 수 없어 투자가 가능한 경쟁사를 찾아 떠난 것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손실 자산을 뒤로한 채 경쟁사로 이직해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나쁜 관행”이라며 “과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 많았고 최근에는 영역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KB증권에서 사익추구 사실이 적발돼 사내 징계를 받은 한 직원은 징계를 받기 전 한 생명보험사 투자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증권사와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당국으로부터 징계 전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했는지 현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위법 행위가 있어도 큰 타격 없이 회사를 옮겨 다니는 금투업계 문화가 당국의 제재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당시 한양증권이 부동산 PF 관련 사익 추구로 검찰에 통보된 전력이 있는 인물을 채용한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됐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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