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이화영 전 의원 구속..쌍방울 뇌물 수수 의혹

박찬제 2022. 9. 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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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구속됐다.

이 전 의원은 아울러 자신의 측근 C 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000여만원을 지급 받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뇌물을 받은 대가로 쌍방울이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과 경제협력 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하는 데 도와준 것으로 의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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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범죄 혐의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 있다"
쌍방울 부회장도 함께 구속..뇌물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뇌물 대가로 민경련과 경제협약 주선 의심..쌍방울 계열사, 약정 후 주식 30% 급등
검찰, 이화영 등 상대 관련 혐의 집중 추궁 예정..이화영-쌍방울 유착, 이재명 인지 여부도 수사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 27일 오전 9시 4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구속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김영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의원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의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김 부장판사는 아울러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쌍방울 B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이 전 의원은 전날(27일) 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부인한다.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의원은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친 뒤,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역임한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 킨텍스 대표를 맡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약 3년간 쌍방울 법인카드를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쌍방울로부터 외제차 등 차량 3대를 제공 받는 등 뇌물 약 2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당시 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돼, 이 대표의 측근으로도 꼽힌다.


이 전 의원은 아울러 자신의 측근 C 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000여만원을 지급 받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뇌물을 받은 대가로 쌍방울이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과 경제협력 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하는 데 도와준 것으로 의심 중이다.


민경련은 북한의 대남 민간부문 경제협력을 전담하는 단체다. 당시 쌍방울 측과 민경련은 지하자원·관광지 개발 사업, 유통, 철도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약정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는 이 합의로 북한의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았다고 한다. 그 결과 나노스의 주식은 30%가량 급등했다.


검찰은 또 이 전 의원의 아들이 쌍방울 계열사에 특혜 채용된 정황도 들여다보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아들은 지난 2020년 말쯤 쌍방울 계열사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의 '취업 특혜'는 없었는지 살필 전망이다.


쌍방울그룹 ⓒ데일리안 DB

B 부회장은 지난해 말 검찰의 수사 가능성이 언론보도 등으로 알려지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쌍방울 내 PC를 교체하게 하는 등 증거인멸을 한 혐의와 해외 도피 중인 쌍방울 전·현직 회장들의 출국 및 해외 체류 등을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B 부회장 측은 "이 전 의원이 공무원 신분을 취득한 다음에 (법인카드) 반납이 안 됐던 것에 불과한 것"이라며 법인카드 제공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구속된 이 전 부지사 등을 상대로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검찰은 동시에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전 의원과 쌍방울의 유착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 등도 살필 전망이다.


아울러 검찰은 또 이 전 의원이 쌍방울의 대북 테마주를 차명으로 확보한 정황도 수사할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대북 테마주는 이 전 의원의 측근인 C 씨가 소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와 관련해서 쌍방울 그룹이 이 대표의 2018년 선거법 사건 변호사들의 수임료 20억여원을 전환사채 등으로 대신 지불했다는 이른바 '변호사비 대납의혹'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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