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도 김치도 올라..서민 울리는 밥상 물가

김정완 2022. 9. 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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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김치 가격까지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밥상 물가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가운데에는 김장을 포기하고 반찬 가짓수를 줄이겠다는 이들도 나오는 한편, 정부는 라면 등 식품업계 가격 인상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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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팔도·오뚜기 등..라면값 인상
배추 가격도 올라..CJ제일제당·대상 등 김치값 올려
하반기 먹거리 물가 상승세 지속 가능성
정부 식품업계 가격 인상 점검 나서
지난 15일 농심은 26개 라면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 1봉지당 편의점 판매가격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라면에 김치 가격까지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밥상 물가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가운데에는 김장을 포기하고 반찬 가짓수를 줄이겠다는 이들도 나오는 한편, 정부는 라면 등 식품업계 가격 인상 점검에 나섰다.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내달 10일부터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15.5%, 진비빔면은 970원에서 1070원으로 10.3% 오른다. 진짬뽕도 1495원에서 1620원으로 올라 8.4%, 컵누들은 1280원에서 1380원으로 7.8% 인상된다.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13년 만의 인상 이후 약 1년2개월만이다.

이외에도 앞서 식품업계들은 라면값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팔도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원재룟값 상승에 고환율이 지속돼 물류비 등 국내외 제반 비용이 급등한 탓에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식품업계 측 입장이다.

이 같은 라면값 상승은 고물가 사태가 지속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년 전 대비 8.4% 올라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물가와 기상악화로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가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배추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포장김치 가격도 인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1일 기준 배추(10kg) 도매가격은 3만7940원으로, 전년 동기(1만4900원) 대비 154% 급등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으며, 대상도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이에 하반기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9~10월 '물가 정점'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한국은행은 물가 정점이 종전 전망보다 지연될 수 있으며 5~6%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8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국제유가 전망,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시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심모씨는 "올해 김장은 일찍부터 포기했다"며 "상황이 어렵더라도 꼭 내놓던 김치랑 나물 반찬인데, 이젠 이것마저 부담"이라고 전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식품업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식품업계의 라면·스낵 등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며 "다음 주 대형 식품업체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서 가격 안정을 위한 업계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곡물가격 안정세 등을 감안해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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