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불가”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작전 구역 최신 지도 공개…끝까지 美 발목 잡나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 설정한 보안구역의 최신 지도를 공개하며 철수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X(옛 트위터)에 레바논 남부 보안구역의 최신 지도를 공개하고 현 단계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병력 배치선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레바논 영토 안쪽으로 최대 10㎞ 지점까지 동서로 이어져 있다. 이는 지난 4월 설정한 ‘전방 방어선’보다 레바논 영토 내부로 더 진입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우리는 레바논 남부의 지정된 작전 구역에 주둔하고 있다”며 “위협을 제거하고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안전 보장을 강화하는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2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을 공격하자 레바논 남부에 대한 군사작전에 나섰다. 지난 4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휴전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이후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를 체결하며 역내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군사작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지상군 병력의 주둔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완강한(stubborn)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 지역에 대한 병력 주둔 유지를 포함해 자국의 기존 입장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이 종전 MOU를 흔들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공개된 MOU 초안에 따르면 레바논 전선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행위 중단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MOU 체결 이후에도 레바논에서 철수하라는 요구에 불응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군이 계속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는 것은 명백한 MOU 조항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친헤즈볼라 성향 레바논 매체 알 아크바르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계속 주둔할 경우 이는 이란이 미국과 체결한 MOU의 무효화를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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