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00' 김대리, BMW 4시리즈 현실 유지 가능할까 살펴 보니..
BMW 4도어 쿠페 시리즈를 일컫는 그란 쿠페. BMW 짝수 시리즈마다 그란 쿠페가 있지만, 이 중에서도 4시리즈 그란 쿠페는 적수가 없는 모델이다. 최근에는 올해 7월 국내 판매가 시작된 4시리즈 최신형 쿠페, 컨버터블에 이어 그란 쿠페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다. 이번 신차는 420i 단독 트림만 판매된다. 4시리즈 중에서도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데, 평범한 직장인이 해당 모델을 구매한다면 매년 유지비로 얼마를 지출하게 될까?
할부 구매를 가정하고 예상 유지비를 산출했다. 유지비에는 월 할부금, 연료비, 보험료, 자동차세 등 네 가지 항목을 포함했다. 월 할부금은 선납금 50%, 30%, 전액 할부까지 세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이율은 금융권 최저 금리인 4.2%, 할부 기간은 48개월로 통일했다. 연료비는 승용차 평균 수준인 연 2만km 주행, 11월 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윳값 1,622원/L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보험료는 만 28세 남성 기준 견적을 적용했다.
찻값 50% 선납한다면?
월 117만 원가량 지출
먼저 찻값의 절반을 선납한 경우를 살펴봤다. 신형 BMW 4시리즈 420i 그란 쿠페의 가격은 6,830만 원으로 앞서 언급한 조건을 반영할 경우 월 할부금은 77만 4,200원이다. 연료비의 경우 연 2만km 주행 시 274만 9,153원이 예상된다. 그나마 복합 연비가 11.8km/L로 이전 모델보다 0.6km/L 높아진 덕에 이 정도다.
해당 신차의 배기량은 1,998cc로 자동차세는 교육세 30% 포함 연 51만 9,480원을 내야 한다. 보험료는 만 28세 남성 기준 150만 원의 견적이 나왔다. 이를 모두 포함한 연 유지비는 1,405만 9,033원이 예상된다. 월 117만 1,586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참고로 이번 유지비 계산에는 통행료와 주차료, 세차비 등 부수적인 비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30% 선납 시 지출 수준은..
중형 SUV 풀 할부와 비슷해
찻값의 절반인 3,415만 원을 차량 구매에 쏟아부을 수 있다면 평범한 직장인 치곤 나름 상위권에 속한다. 일시불로 살 수 있는 차가 아반떼 정도라 찻값의 30%에 해당하는 2,049만 원만 낼 수 있다면 어떨까? 나머지 찻값 70%에 대한 월 할부금은 108만 3,800원이 나온다. 매년 1,300만 원을 차량 할부금에 쓰는 셈이다.
여기에 앞서 계산한 것과 같은 조건의 연료비, 자동차세, 보험료를 포함하면 연간 1,777만 4,233원의 유지비 지출이 예상된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148만 1,186원이다. 이는 국산 중형 SUV를 전액 할부로 구매했을 때의 종합 유지비와 비슷한 금액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어렵다면 마지막 선택지가 남아 있다.
전액 할부까지 간다면?
급여 과반이 자동차로
실제로 이렇게까지 무리하는 케이스는 많지 않으며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도 대부분 만류할 것이다. 하지만 모아둔 목돈이 없어 전액 할부, 소위 풀 할부로 당긴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차량 할부금으로만 매월 154만 8,300원이 나가게 된다. 1인 가구 평균 생활비와 맞먹는 금액으로 연간 지출로 환산하면 1,857만 9,600원이다.
여기에 연료비, 자동차세, 보험료를 마저 합하면 연 2,334만 8,233원, 월 194만 5,646원의 지출이 예상된다. 주 40시간 근무에 최저 임금을 적용한 급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물론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질 수 있도록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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