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 만에 8승 합작, '역대급' 외인 원투펀치 덕에 꽃감독 웃는다

유준상 기자 2024. 4. 2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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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 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를 꾸리며 고민을 해결했다.

정규시즌 개막 한 달 만에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두 명의 투수가 무려 8승을 합작했다.

가장 최근에 두 자릿수 승수를 만든 KIA 외국인 투수는 2020년 드류 가뇽과 애런 브룩스(이상 11승)으로, 2021~2023년 KIA와 함께한 외국인 투수 중 10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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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최근 세 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를 꾸리며 고민을 해결했다. 정규시즌 개막 한 달 만에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두 명의 투수가 무려 8승을 합작했다.

크로우와 네일은 20일까지 각각 5경기 26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3.12, 5경기 31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1.14의 성적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두 투수가 책임진 승수만 무려 8승으로, SSG 랜더스(도합 1승)나 KT 위즈(도합 2승)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꽤 크다.

가장 최근에 두 자릿수 승수를 만든 KIA 외국인 투수는 2020년 드류 가뇽과 애런 브룩스(이상 11승)으로, 2021~2023년 KIA와 함께한 외국인 투수 중 10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고스란히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건 국내 선발, 불펜투수들의 몫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는 다시 한 번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했고, 비시즌 기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찌감치 영입을 매듭지은 다른 팀들보다 비교적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이 늦어지긴 했지만, 그만큼 구단 입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 영입 과정에서 후보군에 오른 투수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빅리그 경력, 구위, 부상 이력 등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올해 1월 7일 크로우와 먼저 계약을 체결했다. 12일 뒤에는 네일과 도장을 찍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11일 남겨둔 시점에 외국인 투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외국인 선수가 어떻게 보면 팀의 가장 큰 축이지 않나. 그런데 최근 KIA에 왔던 외국인 투수들이 축 역할을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올핸 새롭게 오는 투수들이 한 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된다고 하면 좌우의 밸런스도 맞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프링캠프에서 모습을 나타낸 크로우와 네일은 2월 초부터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리듬에 맞춰서 몸을 만들었고, 불펜피칭부터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네일의 '스위퍼'에 포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도 주목했다.

무엇보다도, KBO리그에서 성공하고 싶은 선수들의 의지가 강력했다. 크로우와 네일은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국내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몇몇 투수들에게 직접 조언하기도 했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 넘게 남은 시점이었지만, KIA의 기대감은 점점 커졌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성공을 확신했던 KIA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크로우와 네일은 빠르게 승수를 쌓으며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시즌 초반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크로우도, 시범경기에 다소 부진했던 네일도 적응을 마쳤다.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불펜 운영도 수월해졌다.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이 필승조를 구축했고 장현식, 곽도규, 박준표 등이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 중이다. KIA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3.21, 리그 전체 1위다.


KIA는 20일까지 23경기를 치렀다. 아직 121경기가 남았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크로우와 네일 두 투수가 다른 팀들로부터 공략을 당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외국인 투수 영입에 힘을 쏟은 KIA의 선택은 '대성공'이다.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KIA가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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