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 보여" 경찰도, 도민도 놀란 '윤석열 즉각 퇴진' 제주 집회

임병도 2024. 12. 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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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입은 학생 등 8년 만에 최다 인원... "민주주의에 진 빚 갚고자 나왔다"

[임병도 기자]

 12월 6일 제주 시청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
ⓒ 임병도
"사람들 엄청 많아"
"줄 끝이 보이지 않아"
"인원이 생각 외로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6일 제주 시청 일대에서 기자가 직접 들은 도민들과 경찰의 목소리입니다. 이날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를 사흘째 이어갔습니다.

첫날이 도내 시민단체들 중심이었다면 둘째 날에 이어 셋째 날은 교복 입은 학생과 대학생, 자영업자, 주부, 일반인들의 참여가 돋보였습니다. 실제로 이날 집회 참가자는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경찰 추산 1100여 명)으로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촛불집회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였습니다.

집회 안전과 감시를 위해 주변에 있던 정복 경찰과 형사들은 연신 무전으로 집회 참석자들의 규모에 따른 후속 조치를 말할 정도로 생각 외로 많은 인원이 모인 것입니다.

제주는 큰 광장이 없어 대부분의 집회가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립니다. 이날 집회가 열린 제주시청 민원실 앞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도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시청 앞 조형물과 제주시청 별관에도 앉지 못한 도민들이 빽빽하게 서서 "윤석열 탄핵하라", "윤석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12월 6일 제주 시청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
ⓒ 임병도
"중학교 때 삼권분립 배웠잖아요?"
"민주주의에 진 빚을 갚고자 나왔다"
"우리 딸들에게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왔다"

이날 주최 측은 준비된 별도의 연사보다 집회에 참석한 도민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고교졸업 예정자라고 밝힌 강아무개양은 "(비상계엄이 선언된 3일) 공포스러운 밤을 지냈다"면서 "중학교 때 삼권분립 배우지 않느냐. 자기 권력을 위해서 헌법에서 보장된 평화로운 국민의 삶이 순식간에 깨뜨리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 맞냐는 생각이 들어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시에 사는 유아무개씨는 "1980년 광주에 민주주의에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주에 있으면서 국회에서 계엄군을 막는 시민들을 보면서 참가하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고 슬펐다"면서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자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딸의 아빠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는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제주 4.3을 배우고 와서 울었다"면서 "전쟁이 날 것 같다는 딸에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안심을 시켰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고 윤석열 정권에서는 제2의 4.3 사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벌어질 것 같았다"면서 "혹시라도 시위현장에 가서 경찰에 잡힌다고 해도 우리 딸들에게 더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12월 6일 제주 시청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제주 시청에서 행진하는 모습
ⓒ 임병도
"윤석열을 구속하라"
"빵~~빵~~빵"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잡으려고 군인들을 국회에 보냈어"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제주시청 일대를 행진하며 윤석열 퇴진 구호를 외쳤습니다. 제주시청 일대를 지나가는 학생들과 도민들도 행진 대열을 지나치면서 함께 "윤석열을 구속하라"를 따라 외쳤습니다.

차를 타고 도로를 지나가는 일부 운전자는 "윤석열 퇴진" 구호에 맞춰 경적을 울렸고, 버스에 탄 도민들도 정차 중에 행진 대열을 유심히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길을 가던 아이가 "왜 사람들이 저렇게 걸어가"라고 묻자 손을 잡고 있던 아빠는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잡으려고 군인들을 국회에 보내는 나쁜 일을 했어. 그러지 말라고 모인 거야"라고 설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8년 만에 제주시청 앞 민원실에 최다 인원이 모였지만, 이날 행사와 행진 모두 별다른 사고나 충돌없이 무사히 마쳤습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 오후 5시에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12월 6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제주도내 4개대학 총학생회 연합 시국선언 및 기자회견
ⓒ 임병도
한편, 이날 제주도민대회에 앞서 제주도내 4개대학 (제주대, 제주국제대, 제주관광대, 제주한라대) 총학생회 연합의 시국 선언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총학생회 연합은 "제주는 부당한 공권력, 극악무도함의 정점인 4.3의 광풍으로 인해 피로 얼룩진 투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며 "우리 선배 총학생회들은 국민주권이 부여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가폭력의 혈흔인 제주 4.3의 진상규명을 위해 맞서 싸워왔다. 그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 선 이유"라고 시국선언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항쟁의 역사를 계승하며 남도는 잠에 들지 않는다"며 "우리는 4.3의 후예로, 우리의 선배들이 수없이 많은 억압과 탄압 속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투쟁하였던 것처럼, 퇴진, 하야, 탄핵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대한민국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총학생회 연합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대통령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반헌법적 계엄선포,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Live] 경찰도 도민들도 놀란 윤석열 퇴진 촉구 제주 촛불집회... (with 제주대학 시국선언) 제주 시청에서 열린 제주 4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 시국선언과 윤석열 퇴진 촉구 촛불집회 (2024.12.6) 아이엠피터뉴스 구독하기: https://goo.gl/hR9Kfs 아이엠피터뉴스 후원하기: https://www.impeternews.com/com/spons... #제주 #윤석열퇴진 #제주촛불집회 ⓒ 아이엠피터 News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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