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뛰어들면 어쩌려고"…갓길서 반려견 배변 시킨 운전자

한영혜 2024. 9. 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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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갓길에서 반려견에게 변을 보도록 하게 한 후 그대로 자리를 떠나는 화물차주. 사진 독자제공=연합뉴스

고속도로에서 한 운전자가 갓길에 화물차를 세워두고 반려견에게 변을 보도록 한 모습이 공개됐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목격자 A씨는 이날 오전 7시18분께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 도로에서 이러한 황당한 광경을 지켜보며 촬영했다.

A씨의 58초짜리 영상을 보면 한 1t 화물차 운전자가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 후 목줄이 채워진 중형견으로 보이는 개 한 마리를 도로상에 데리고 나와 배변을 시킨다. 배변 도중 편도 5차로의 이 도로에서는 대형 화물차를 비롯한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해당 운전자는 배변이 끝난 뒤 개가 변을 본 자리를 살펴보는 듯하다가 사후 처리 없이 차량으로 이동해 개를 조수석 쪽에 태운다. 그러고는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A씨는 “고속도로 갓길은 차 고장이나 사고 우려 등의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차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인데, 반려견에게 배변시킨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만에 하나 개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지 않으냐”고 했다.

한편 갓길 등에서 발생하는 고속도로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7명에 달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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