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SK, 90분 동안 무려 4명 레드카드에 관중난입까지...월드컵경기장서 무슨 일이?

함광렬 기자 2025. 9. 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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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송주훈.김동준.안태현.이창민 총 4명 퇴장...K리그 역대 단일 경기, 단일팀 최다 퇴장 기록
김정수 제주SK 감독대행 "컨트롤 하지 못한 제 잘못...수정해나가겠다"
제주 송주훈이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8일 제주SK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 

순조롭게 경기가 진행되던 전반 34분, 갑자기 신용준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주심은 곧바로 제주 송주훈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당시 중계 화면을 보면, 송주훈이 공과 관계 없는 지역에서 싸박에게 팔을 휘두르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난폭한 행위로 퇴장 조치됐다.

그렇게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를 펼치던 제주는 수원FC와 연이은 혈투를 펼쳤다. 1명이 없는 상황임에도 두 차례나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잘 풀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최치웅이 다시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는 3-4로 다시 뒤집혔다.
김동준의 퇴장으로 골키퍼 장갑을 낀 이탈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추가시간 막판, 김동준이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신용준 주심은 곧바로 경고 한 장을 더 꺼내들었다. 경고누적 퇴장. 그런데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가 진행됐고, 신용준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단해 경고누적 퇴장이 아닌 다이렉트 퇴장으로 정정했다. 교체 카드가 없던 제주는 이탈로가 골키퍼 장갑을 끼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퇴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미 앞서 경고를 한차례 받았던 안태현도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경기 기록부에 따르면, 후반 46분 항의로 첫 경고를 받았던 안태현이다. 그런데 신용준 주심은 불과 11분 뒤인 후반 57분 또다시 항의를 이유로 안태현에게 두번째 경고를 꺼내든 것이다.

이 판정 직후 제주 홈 관중석 쪽에서 관중이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경기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뿔난 제주 팬들은 "정신차려 심판", "한국 심판 나가" 등 비판을 쏟아냈다.

그렇게 3명 퇴장이라는 진기록으로 끝나는가 싶던 경기는 종료 직전 사단이 터졌다. 후반 57분 싸박이 강한 태클을 하며 제주 선수가 크게 넘어졌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신용준 주심은 경고는 커녕 파울도 불지 않았다. 

이후 제주의 벤치 앞으로 볼이 아웃되며 제주의 스로인이 선언됐다. 그런데, 빠르게 스로인을 처리하려던 제주 선수를 싸박이 손으로 막아내려는 제스쳐가 나왔다.

이 상황을 본 이창민이 싸박을 강하게 밀치며 항의했다.
경기 막판, 제주와 수원의 코칭스태프가 몸싸움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결국 신용준 주심은 이창민에게도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무려 한 경기에서, 한 팀이 4명이 퇴장 당하는 다소 어이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K리그 역대 단일 경기, 단일 팀 최다 퇴장 기록이다.

이창민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그것도 팀의 리더 역할을 하는 주장이, 불필요한 행동으로 다음 경기를 어렵게 했다.

다만 이창민의 퇴장 판정과 별도로 싸박의 강한 태클, 스로인 방해 부분에 대해서는 경고 조차 꺼내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주심이 보지 못했다면, 대기심이나 부심과의 소통을 통해 최소한 경고라도 꺼냈어야 하는게 아닌가.

송주훈, 김동준, 안태현, 이창민까지 4명에 대한 퇴장은 신용준 주심의 판단이 옳았다. 그러나, 이 상황까지 이르게 만든 경기 운영은 '최악'이었다.

경기 내내 주심의 판단은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다. 최소한 일관성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경기가 과열될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이를 가라앉혀 경기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심의 역할이다. 신 주심은 이날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은 셈이 됐다.

결론적으로,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 제주 선수들은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고, 심판 역시 경기 운영을 제대로 이끌어가지 못한 책임은 분명히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심판의 경기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제주 선수들의 퇴장성 행동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조만간 이 상황을 살피고, 징계 여부 등을 결론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 후 김은중 감독과 싸박은 제주 서포터즈석을 찾아, 팬들과 제주 선수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수 제주SK 감독대행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마지막 불미스러운 퇴장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팬 분들한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퇴장이나 감정적인 부분은) 전적으로 제가 컨트롤 못한 것이다. 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양팀 어수선한 부분이 있었는데 감독으로서 제주 팬들께 수원 팬들께 죄송하다"면서 "(싸박이) 상대가 스로인 하려고 할 때 약간의 방해동작이 있었는데, 저도 정확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벤치 선수가 화가 나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존중을 해주면서 풀어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라며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기 위해서는 냉정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이 기사에서 퇴장 상황에 대해 짚으면서, 주심에 대한 비판을 덧붙인 바 있습니다. 최초 기사 작성시에도 비판의 의도는 퇴장 판정에 대한 비판이 아닌, 주심의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기사가 작성된 이후 댓글 등을 통해 퇴장 판정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지적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기사에 대한 일부 수정이 이뤄졌음을 알려드립니다. (9월 29일 오전 1시 40분 1차 수정, 9시 20분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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