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내에 끝내고 싶다"는 삼성, 잠실에서 끝낼까 '대구와는 다르다' [PO3]
윤승재 2024. 10. 17. 08:04
"최대 4차전에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정규시즌 종료 2주 후에 치르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를 5경기나 치르고 올라온 상대 LG 트윈스보다 분명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여유가 없다. 한국시리즈(KS) 진출 시 원활한 선수 운용을 위해 PO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PO 3차전을 치른다. 홈 대구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내리 승리한 삼성은 앞으로 세 경기에서 1승만 더 하면 KS에 진출한다. 그동안 5전3선승제로 열린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18번 중 15차례나 KS에 진출한 바 있다. 시리즈 승리 확률이 83.3%로 높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리즈 전부터 "4차전 이전에 끝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S 운용은 물론, 부상병동인 삼성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빨리 끝내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엔 부상 선수들이 많다. 마운드 균열이 특히 치명적이다.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3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한 코너 시볼드가시즌 막판 견갑골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가을야구에서 불펜으로 활약할 예정이었던 백정현도 PO 준비기간 도중 부상으로 빠졌다.
코너와 백정현의 이탈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마운드 구상이 틀어졌다. 삼성은 이번 PO 선발진을 데니 레예스-원태인-황동재 등 3명으로 구성했다. LG가 최원태-손주영-디트릭 엔스-임찬규 4선발로 꾸린 데 이어 선발 자원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돌릴 만큼 여유 있는 모습과 다른 처지다. 삼성으로선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마운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삼성은 1, 2차전에서 선발과 타선의 힘으로 승리했다. 1차전 선발 레예스와 2차전 선발 원태인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타선이 2경기 동안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 시리즈를 빠르게 끝낼 기회를 잡았다.
잠실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선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는 달리 잠실은 그라운드가 커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경기장이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인 삼성도 잠실에선 경기 당 0.69개(16경기 11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쳤다. 10개 구단 중 7위에 해당하는 기록. 잠실 타율(0.230)과 장타율(0.314)은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삼성이 자랑하는 홈런이 잠실에서는 침묵할 수도 있다. 중장거리 타자 구자욱의 부상 이탈도 악재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잠실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점을 충분히 분석했다"며 "장타에 기대기보다 다양한 작전 야구를 펼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강타자 김영웅 역시 "꼭 내가 아니더라도 잠실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 팀에 많다. 나는 수비에 더 집중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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