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통산 첫 승도 아닌데 왜 뿌려!" 그래도 정찬헌은 활짝 웃었다

윤승재 2023. 5. 2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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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후 수훈선수 인터뷰 중인 정찬헌. 수원=윤승재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정찬헌이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정찬헌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고의4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정찬헌은 동료들의 거친 축하를 받았다.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던 정찬헌의 뒤로 최원태, 양현, 김성진 등 선수들이 다가오더니 막 인터뷰를 마친 그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유유히 피해 가려던 그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이들은 결국 정찬헌에게 한소릴 들었다. “통산 첫 승도 아닌데 왜 뿌려!” 당연히 정찬헌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23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는 정찬헌. 수원=윤승재 기자


정찬헌은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세 경기에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QS)가 있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최근 경기였던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4경기 만에 완벽투를 선보이며 개막 두 달 만에 첫 승을 낚았다. 

정찬헌의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7월 2일 한화전에서 거둔 승리(6이닝 무실점). 이후 2022시즌 8경기, 올 시즌 3경기 등 총 11경기에서 승리에 도전했으나 웃지 못했다. 12번째 도전 만에 승리의 결실을 맺었다. 

정찬헌은 “(시즌 첫 승) 감회가 새롭지는 않았다”라고 머쓱해하면서도 “팀이 연승하는 시점에서 내가 조금이나마 힘이 됐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 투타가 잘 맞았고, 야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전 경기의 불운에 대해선 “운이 없었다기보단 내 기(氣)가 부족했던 것 같다. 팀이 져서 아쉬웠을 뿐, 내가 승리 못한 건 아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정찬헌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5.17/


이날 정찬헌은 69개의 공을 던져 6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오는 28일 4일 휴식 후 등판이 예정돼 있어 더 길게 던질 수 없는 대신, 효율적인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그는 “난 삼진 잡는 투수가 아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도 삼진을 잡는 투구를 하고 싶지만 그런 구위를 갖고 있진 않다”라고 진단하면서 “어떤 코스로 던져야 타자들이 치게 만들 수 있을지 더 고민을 했다. 쓸 수 있는 힘을 다 써서 치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던진다”라고 이야기했다. 

3전4기 끝 시즌 첫 승을 수확한 정찬헌은 2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정찬헌은 “(4일 휴식 후 등판은) 신인 때 이후 처음인 것 같다”라면서 “(이)지영이 형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원체 많은 구종을 많은 코스에 던지는 유형이다보니 쉽게 생각하고 들어오는 타자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라며 다음 등판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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