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선발 'ERA 1위' 불펜 대기라니…그리고 왜 2차전 선발 임찬규? "상대 좋은 순서대로 나간다“

김근한 기자 2024. 10. 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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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 앞서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벤치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선발진 기용 순서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3선발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트리히 엔스를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운 LG는 선발 자원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에 대기하도록 하면서 불펜진 약점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와 달리 불펜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친상 발인으로 빠지는 터라 불펜진 보강이 더 절실했다. 결과적으로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이 불펜에서 대기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2024 신한 Sol 뱅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은 선발 투수가 길게 가야 승산이 있다. 지난해는 좋은 불펜 투수 7명을 보유했기에 아무 상황에서나 대처가 가능했지만, 이번엔 2회나 3회부터 선발 투수를 빼고 불펜진으로 메우는 건 쉽지 않다.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선발 투수가 끌고 가는 선발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염 감독은 "오늘 (유)영찬이는 못 나온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발인하고 1차전에 나오는 건 내일 경기에도 영향이 있다. 오늘 쉬고 내일 나오는 게 낫다. 1차전에선 에르난데스가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는다. 더 빨리 나가서 최대 2이닝까지 막을 수도 있다. 에르난데스 전에는 (김)진성이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미출전 선수로 투수 임찬규와 최원태를 선택했다. 염 감독은 "2차전 선발 투수는 정해졌지만, 경기 종료 뒤에 공개하겠다. 미출전 투수 두 명 중 한 명"이라고 말을 아꼈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6회초 1사 1,3루 LG 선발투수 엔스가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8회초 LG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결과적으로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다. 엔스가 5.1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LG 벤치는 6회 초 1사 1, 3루 위기에서 곧장 김진성을 투입했다. 김진성은 첫 타자 문상철을 상대해 3루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이닝을 실점 없이 매듭지었다.

김진성이 7회 초까지 실점 없이 넘기자 LG 벤치는 에르난데스 카드를 8회 초 다소 일찍 꺼냈다. 최대 2이닝 투구를 예고한 에르난데스는 8회 초 1사 뒤 김민혁에게 우측 담장 직격 3루타를 맞았지만, 로하스와 장성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에르난데스는 9회 초 마운드에도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LG는 팀 타선이 총 5안타 2득점으로 침묵하면서 2-3 석패를 맛봤다. 심지어 손주영까지 불펜에서 대기한 마운드 총력전이었기에 더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 

염경엽 감독은 1차전 패배 뒤 손주영의 불펜 대기와 관련해 "동점이 됐으면 쓰려고 (손주영을) 준비했다. 8·9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8회에 먼저 쓰려고 했지만, 에르난데스를 먼저 투입했다. 투구수가 많아지면, (손)주영이로 가려고 했다. 동점이 됐으면 주영이로 2이닝을 끌고 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 3.79, 122탈삼진, WHIP 1.46을 기록했다. LG 팀 선발진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손주영은 1차전 선발도 2차전 선발도 아닌 1차전 불펜 대기에 나섰다. 2차전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염 감독은 "임찬규의 KT전 평균자책 기록이 좋다. 좋은 순서대로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찬규는 올 시즌 KT전 4경기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 2.70 2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반대로 손주영은 올 시즌 KT전 3경기 등판 2패 평균자책 6.19 14탈삼진으로 다소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적인 시즌 성적이 아니라 상대성에 맞춰서 선발진 운용을 결정했다. 1차전 패배로 2차전 승리가 더 간절해진 가운데 임찬규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KT가 3:2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9%를 가져갔다. 경기 종료 후 LG 선수들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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