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문다혜, 빨간불서 교차로 진입…우회전 차로서 좌회전도

김철웅, 김하나 2024. 10. 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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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혜씨가 몰던 캐스퍼가 신호위반으로 교차로 가운데 들어갔다가 주변 차들이 피해가고 있다. 채널A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씨가 지난 5일 새벽,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며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 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됐다. 문씨가 몰던 캐스퍼는 빨간불에서 신호위반으로 교차로에 진입했고, 그의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 차량 흐름이 엉키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문씨는 5일 오전 2시 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골목길에서 비틀거리며 약 30m를 걷다가 캐스퍼 차량 운전석에 탑승했다. 동승자 없이 혼자였다.

문씨 차량은 가다 서다 반복하면서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문씨는 운전석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거나 앞차가 출발하고 30초 넘게 가만히 있는 모습이었다.

운전석을 비춘 CCTV 영상에는 다혜씨가 얼굴을 만지다 브레이크 잡는 모습이 담겼다. JTBC 캡처

이후 문씨는 2차선 도로변으로 나와 빨간불이던 교차로에 들어섰다. 우회전만 가능한 2차로에 있었지만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전진했다. 옆 1차로에는 좌회전을 하려는 차량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씨 차량은 맞은편에서 좌회전 차량들이 오자 교차로 가운데서 갇히게 됐다. 이 때문에 주변 차들이 그의 차를 사이에 두고 양방향으로 지나가는 상황이었다. 교차로를 통과하고 약 6분 뒤, 문씨는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 차량이 택시의 옆면을 ‘퉁’하고 살짝 부딪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취소 기준 0.08%보다 더 높았다. 택시 기사는 목이 뻐근한 정도의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르면 7일 오전 다혜씨를 불러 음주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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