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진짜’ 응급 환자, 절반 안돼… 새벽에 아플 땐 ‘이곳’ 가세요

이슬비 기자 2024. 10.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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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을 찾는 환자 대다수가 준·비응급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증 응급환자가 신속하게 응급처치·시술을 받을 수 있으려면, 준·비응급 환자는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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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응급실을 찾는 환자 대다수가 준·비응급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증 응급환자가 신속하게 응급처치·시술을 받을 수 있으려면, 준·비응급 환자는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갑자기 심한 복통, 설사 등 본인이 생각하기에 매우 아플 때면, 응급실이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응급실 찾은 환자 절반, ‘준·비응급’ 해당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 중 준·비응급 환자의 응급실 내원 비중이 2020년 이후 지속해서 절반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형 응급환자는 총 1~5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일수록 위독한 상황이고, 3단계까지는 응급단계로 나뉜다. 4단계는 준응급으로 두 시간 안에 치료하거나 재평가하면 되는 상태고, 5단계는 비응급으로 급성기지만 긴급하지 않고 만성적인 문제의 일부분일 수도 있는 상태를 말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주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준·비응급 환자가 ▲2020년 55% ▲2021년 53% ▲2022년 53.4% ▲2023년 51.8%(잠정치)로 4년 내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 7월까지 어떤 증상으로 응급실을 가장 많이 내원했는지 확인했더니, 감염성·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대장염이 78만 78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복부와 골반동통증이 73만 6170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13위 권 안에 열, 두통, 감기 등이 포함됐다. 이주영 국회의원은 “일반 국민은 중증도를 직접 판단하기 어렵고 응급의료기관 종별 이용에 제한이 없어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증 환자 이용 비율이 해마다 높다”며 “상대적으로 신속한 응급처치와 시술이 필요한 중증 응급환자의 응급실 적정 이용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향후 응급실이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비축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홍보를 실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판단 어려울 땐, 동네 응급실 먼저
고열, 설사 등으로 응급실을 찾으면 예상과 달리 팔에 수액을 꽂은 채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 응급실에선 응급 환자부터 진찰하기 때문이다. 열을 내리거나 탈수 방지를 위해 수액을 놓는 정도의 응급 처치를 한 후 일반 진찰은 뒤로 미룬다. 응급한 상황인지 판단할 수 없지만, 새벽에 고열, 구토, 복통 등 참기 힘든 고통과 증상이 반복된다면 ‘대형 병원’ 응급실이 아닌 ‘동네 병원’ 응급실을 찾자. 동네 병원 응급실은 상대적으로 경증 환자가 많고, 중증 환자는 바로 대형 병원 응급실로 보내므로 빠르게 처치를 받을 수 있다.

가격도 동네 병원 응급실이 훨씬 저렴하다. 경증이거나 비응급환자가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으면 의료비의 9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지난 9월 13일부터 본인부담금 수준이 기존 50~60%에서 90%로 올랐다. 대형 병원을 찾은 응급환자가 평균 13만 원을 부담했는데, 이젠 22만 원을 부담하게 된 것. 중소 병원 응급실 본인 부담금은 늘어나지 않았다.

주변에 있는 중소 병원 응급실은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정보제공 e-zen' 홈페이지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응급실에 남아있는 병상수, 수술 가능 여부 등도 확인 가능하다. 119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의료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한 후 증상과 위치를 말하면, 적합한 응급실을 안내한다. 보건복지콜센터 129, 전국시도콜센터 120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한편,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대형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게 안전하다. 뇌졸중 증상으로는 오른쪽과 왼쪽 중 한쪽이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하게 나오거나, 한쪽 눈이 흐리게 보이거나, 심각한 두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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