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상의 두 유망주가 동시에 헝가리 국적을 취득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 김민석(27)과 쇼트트랙 문원준(24)이 그 주인공이다.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이들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이면의 사정은 판이하다. 한 명은 본인의 과오로 인한 ‘징계’를 피해, 다른 한 명은 국내의 ‘바늘구멍 경쟁’을 피해 헝가리 삼색기를 선택했다.

김민석, 징계 기간 중 감행된 '전략적 국적 변경'
김민석의 귀화는 철저히 국내 징계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이다. 2022년 7월 진천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은 그는 대한체육회로부터 2025년 5월까지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그가 징계 종료를 기다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소속팀 성남시청과의 재계약 실패와 훈련장 부재를 이유로 내세웠으나, 실상은 자숙 기간 중 헝가리행을 선택해 국내 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IOC 헌장 제41조(국적 변경 후 3년 대기) 규정을 교묘히 맞춰 밀라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며, 사실상 징계 기간을 '귀화 대기 기간'으로 소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문원준, 국내 경쟁 피해 '손쉬운 길' 택했나
김민석과 함께 귀화한 문원준의 사례는 쇼트트랙 인재 유출의 단면을 보여준다. 2021년 유니올림픽 대표 선발 등 유망주로 꼽혔던 문원준은 국내의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 문턱을 넘는 대신, 경쟁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헝가리를 택했다.
문원준은 헝가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며 귀화 배경을 밝혔다. 그는 김민석과 마찬가지로 헝가리 대표팀 내 한국인 지도자인 이철원 코치의 제안을 받고 국적 변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이 '징계'를 피했다면, 문원준은 한국 쇼트트랙의 '바늘구멍 경쟁'을 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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