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HBM4 출하 시작”…엔비디아 탈락설 일축

이혜민 2026. 2.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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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 본사 전경. 마이크론 제공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고객 출하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최근 불거진 ‘엔비디아 공급망 탈락설’을 정면 반박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현지시간) 울프 리서치가 주관한 반도체 콘퍼런스에서 “HBM4는 이미 고객사 출하를 시작했고, 대량 생산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일부 언론 보도는 부정확하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할 HBM4 공급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마이크론은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 분석기관은 마이크론의 HBM4 점유율을 0%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머피 CFO는 “HBM4 수율은 계획대로이며, 초당 11기가비트(G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한다”며 “올해 HBM 물량은 이미 완판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는 속도 미달과 수율 문제로 엔비디아 요구 사양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추측을 반박한 것이다.

HBM4는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차세대 메모리다. AI 서버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올해부터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에 본격 적용된다.

2025년 10월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와 HBM3E 실물이 전시돼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초기 물량의 상당 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 역시 설 이후 HBM4 양산 출하에 돌입하며 추격에 나선 상태다.

마이크론이 공식적으로 “출하 시작”을 선언하면서 HBM4 시장은 ‘삼성·SK 2강’이 아닌 ‘3강 경쟁’ 구도로 다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콘퍼런스 발언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장중 10% 넘게 급등하며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HBM4는 단순 점유율 싸움이 아니라 엔비디아 공급망에 누가 안정적으로 안착하느냐의 문제”라며 “올해 1분기 출하 실적이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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