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 중인 솔비가 인생의 깊은 골짜기를 지나 다시 붓을 들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4인용식탁’에 출연한 솔비는 과거의 고통과 재기의 시작점을 솔직하게 전했다.
"내가 그림을 그릴 줄 몰랐어요."
단 한 문장이었다. 하지만 그 문장 속엔 한 사람의 인생이 통째로 담겨 있었다.

2008년,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 예기치 못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어진 사이버 공격과 악성 루머는 그녀를 정신적으로 무너뜨렸다.
연예인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졌던 사적인 삶도 버거웠다.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고, 아버지의 채무는 솔비의 어깨 위로 고스란히 올라왔다. 설상가상으로 도둑까지 들었다. 피해액은 시계와 보석을 포함해 약 2억 원.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짐이었다.

“삶의 마지막을 생각할 만큼 힘들었죠.”
어느 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리산을 향했다.
13시간을 홀로 걸었다. 울면서, 쉬면서, 멈춰서 다시 걷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의 울림이 들렸다고 했다. ‘너처럼 고통받는 이들에게 네 재능으로 힘이 되어줘.’

그 한마디가 그녀를 다시 일으켰다. 그때부터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색이 보였고, 형태가 다가왔다.
붓을 들고 캔버스 앞에 섰을 때,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그림 속에서 자신을 되찾았다. "그림을 그리면서 저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진짜 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예술은 때로 고통에서 피어난다.
하지만 그 고통이 예술이 되기까지, 감추어진 시간이 있다. 솔비는 그 시간을 꿋꿋하게 견뎠고, 지금은 타인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었다.
이제 솔비는 더 이상 상처받은 사람이 아니라, 상처받은 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시선이 닿는 곳마다 위로가 깃들기를, 붓끝이 향하는 모든 캔버스에 또 다른 삶이 피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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