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 오세훈 "돈 주며 청년 환심 사는 건 누구나 해"

이경태 2024. 9. 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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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돈을 나눠주며 환심을 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4 청년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꽃피울 수 있도록 정책기반을 잘 깔아주는 게 저의 역할"이라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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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청년정책 비판하며 서울시 청년정책 부각... "고기 잡는 법 알려줘야"

[이경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 300명을 대상으로 '국가번영과 보훈'을 주제로 특별강연 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공짜로 돈을 나눠주며 환심을 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4 청년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꽃피울 수 있도록 정책기반을 잘 깔아주는 게 저의 역할"이라며 한 말이다. 특히 "오세훈표 청년정책의 핵심은 청년들 스스로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6년 성남시장 재임 당시 처음 도입돼 확산된 청년기본소득이나 전임 박원순 시장의 청년수당과 같은 야권의 현금지원성 청년정책들을 평가절하하면서 본인의 청년정책과 차별화 시킨 것. 또한 청년 문제가 본인의 주요한 정책 브랜드 중 하나임을 재차 부각시키는 내용이었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언론 기고를 통해서도 "이재명 대표의 '기본사회'의 본질은 반(反) 청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세훈표 청년정책 핵심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오 시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그야말로 가능성과 활력이 강물처럼 넘쳐흘러야 하는 시기가 바로 청년기다. 그러나 우리 청년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론 "마이너스 저성장 시대와 자산격차의 심화로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끊어졌고 청년의 빈곤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며 "'멈춰진 이행기', 이것이 오늘날 청년들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세훈표 청년정책'의 핵심은 활력을 잃은 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경험과 훈련, 학습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면서 현 서울시의 청년정책들을 열거했다.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디지털 실무역량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청년취업사관학교', 청년들의 체계적인 자산형성을 위한 재무상담 및 금융교육을 지원하는 '영테크', 모든 청년정책들을 한번에 확인 가능토록 만든 포털 '청년몽땅정보통' 등이야말로 "청년들 스스로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란 설명이었다.

아울러,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복귀와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청년기지개센터'를 설립하고, 제대 군인에게 군 복무 기간에 비례해 청년 연령을 연장해 주는 것 역시 더 많은 청년에게 도약의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관련기사 : 군 복무 서울 청년, 정책 혜택 '3년 더'... 오세훈의 '이대남' 공략? https://omn.kr/2a5bf).

무엇보다 오 시장은 "공짜로 돈을 나눠주며 환심을 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말 그들의 미래를 위한다면 그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디테일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현금지원성 청년정책들은 사실상 포퓰리즘 정책에 불과하다고 질타한 것.

그는 "청년들이 끊임없이 경험하고 마음껏 실패해도 되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 그 과정에서 자립심과 역량이 개발되는 것. 이를 통해 사회 유동성(Social Mobility)을 보장해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것"을 제대로 된 청년정책으로 규정했다.

대한민국 시대정신 중 하나로 '미래세대와의 동행' 꼽기도

한편, 오 시장은 청년기지개센터 개관, 청년기본조례 개정 추진 등 꾸준히 '청년'을 화두로 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 13일 육군사관학교 생도 등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으로 ▲ 약자와의 동행 ▲ 중앙·지방의 동행 ▲ 자유진영과의 동행과 함께 ▲ 미래세대와의 동행, 즉 청년과의 동행을 꼽은 바 있다. 서울디딤돌소득(옛 안심소득)·서울런 등으로 대표되는 본인의 시정 철학 '약자와의 동행'과 동급으로 청년문제를 다루고 있는 셈.

당시 오 시장은 "초고령화 사회 도래, 불안정한 경제상황 속 청년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며 청년을 위한 주거지원 '미리 내집' 등을 포함한 서울시의 다양한 청년정책들을 사관생도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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