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서열 2위' 국가주석에 르엉 끄엉 육군 대장 선출

이춘희 2024. 10. 2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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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육군 대장 출신의 르엉 끄엉(67)을 '국가 서열 2위'인 국가주석에 선임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이날 르엉 육군 대장을 출석의원 440명의 만장일치로 새 국가주석으로 선출했다.

경찰 출신으로 공안부 장관까지 지낸 또 서기장이 총비서직뿐만 아니라 국가주석, 베트남 인민무력 총사령관직을 모두 겸직하고, 서열 3위인 총리 역시 공안부 경력을 가진 팜 민 찐이 맡으면서 공안 세력의 베트남 지도부 독점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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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육군 대장 출신의 르엉 끄엉(67)을 '국가 서열 2위'인 국가주석에 선임했다.

르엉 끄엉 베트남 신임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이날 르엉 육군 대장을 출석의원 440명의 만장일치로 새 국가주석으로 선출했다. 르엉 신임 주석은 취임식에서 "조국·국민·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헌법에 절대적으로 충성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며 "국가·인민이 나에게 맡긴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안보를 강화하고 혁명적이며 잘 훈련되고 민첩하고 현대적인 군사력을 구축하겠다"며 독립적이고 다각적인 외교를 추구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베트남 국가주석은 국가원수이지만 실제로 국가를 이끌지는 않는다. 공산당이 국가보다 앞서는 공산국가인 베트남의 특성상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비서가 서열 1위로 여겨진다. 전임 국가주석인 또 럼 총비서도 국가주석직을 맡았다가 전임 총비서인 응우옌푸쫑이 사망하면서 총비서직을 물려받게 되면서 국가주석직을 다시 르엉 주석에게 물려주게 됐다. 국가주석이 2위, 총리(3위), 국회의장(4위)까지 합쳐 4명이 이른바 '4개의 기둥'으로 불리며 베트남의 최고지도부로 꼽힌다. 르엉 주석의 이번 임기는 2026년 공산당 전당대회까지다.

르엉 주석은 북부 푸토성 출신으로 1975년 군에 입대해 대장까지 올랐다. 2021년 공산당 정치국원이 된 후 지난 5월에는 국가 서열 5위로 간주되는 당 서기국 상임위원까지 올랐다.

경찰 출신으로 공안부 장관까지 지낸 또 서기장이 총비서직뿐만 아니라 국가주석, 베트남 인민무력 총사령관직을 모두 겸직하고, 서열 3위인 총리 역시 공안부 경력을 가진 팜 민 찐이 맡으면서 공안 세력의 베트남 지도부 독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또 총비서가 국가주석직을 르엉 주석에게 넘기면서 권력을 공유하기 위한 타협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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