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도 감기 걸린다? ‘이 반점’ 갑자기 생겼다면 의심

이슬비 기자 2024. 10.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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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서,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야외 러닝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에 손가락 한마디만 한 분홍색 반점이 생겼다.

만약 6~8주가 지났는데도, 사라지지 않고 반점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2기 매독, 동전모양 습진, 지루성 습진, 물방울 건선, 어루러기, 바이러스성 발진 등 유사한 증상으로 혼동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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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민선
날이 좋아서,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야외 러닝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에 손가락 한마디만 한 분홍색 반점이 생겼다. 단지 피부가 튼 것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다. 곧 붉은 반점이 두세 개 더 생기더니 옆구리와 허벅지까지 번졌다. 환부가 가렵고 피부 각질까지 벗겨지기 시작해 이씨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았고, '장미 비강진'을 진단받았다.

장미 비강진(pityriasis rosea)은 급성 피부 염증 질환으로, '피부의 감기'라는 별칭이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잘 발생하고, 간혹 두통, 권태감, 발열 등 감기 증상이 피부 발진보다 먼저 나타나기 때문이다.

피부 발진은 분홍색 타원형 반점이 몸통 중심부에서 처음 생긴 후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바깥쪽 사선 아래 방향으로 퍼지는 분포를 보인다. 보통 반점 부위에 얇고 가늘게 흰색 각질이 둘러싸여 있다. 간혹 팔다리에 번지기도 하지만, 목이나 얼굴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환자 네 명 중 세 명은 가려움증을 겪기도 한다. 주로 15~40세에 자주 발생하고, 여성 환자가 많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 6, 7형이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성화하면서 장미 비강진이 나타난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전염되지는 않는다.

발진이 나타난 후 6~8주 후에 대부분 저절로 사라져, 증상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별다른 치료는 필요 없다. 다만 가려움증이나 과한 발진이 동반됐다면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광선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만약 6~8주가 지났는데도, 사라지지 않고 반점이 수개월간 지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2기 매독, 동전모양 습진, 지루성 습진, 물방울 건선, 어루러기, 바이러스성 발진 등 유사한 증상으로 혼동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장미비강진이 생겼다면 완전히 좋아지기 전까지 반신욕 등 장시간 뜨거운 물 목욕을 피해야 한다"며 "환절기 때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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