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뿌리던 '여기어때', 日 OTA까지 품은 이유는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여기어때의 일본 공략이 단순 여행 프로모션을 넘어 현지 플랫폼 확보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소도시와 호텔 브랜드를 앞세운 할인전을 잇달아 진행하더니 이달 18일에는 일본 온라인 여행사(OTA) '로코 파트너스'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진출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로코 파트너스는 일본 통신사업자 KDDI 산하에서 하이엔드 여행 예약 플랫폼 '리럭스'를 운영 중인 회사다.
◆소도시 쿠폰전으로 확인한 일본 수요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일본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젊은 고객층의 관심이 가장 높은 여행지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물리적으로 가까워 OTA업계에서는 아웃바운드·인바운드 여행 시장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어때의 일본 전략은 먼저 '수요 검증'에 가까웠다. 지난해 10월 구마모토현 숙소 최대 22만원 할인전을 시작으로 가고시마 항공·숙소 할인, 호시노 카이 료칸 20곳 할인, 교리츠 메인터넌스 브랜드위크, 오이타현·돗토리현 프로모션 등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빌라폰테인, 코코호텔, 오사카 신상 호텔, 니가타현, 에히메현 등으로 협업 대상을 넓혔다. 이는 주요 도시에 집중됐던 일본 여행 수요를 규슈·돗토리·니가타·에히메 등 소도시와 현지 호텔 브랜드로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관련 성과도 일부 확인됐다. 여기어때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일본 소도시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소도시 해외숙소 예약건수는 약 1.4배, 거래액은 약 1.6배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돗토리현은 숙소 예약 건수는 약 7배 늘었고 에히메현 마쓰야마 지역도 프로모션 기간 숙소 거래액이 3.8배 이상, 결제 건수가 2.9배 이상 증가했다. 할인은 단기 판촉이지만 여기어때 입장에서는 일본 지방 여행지에 대한 한국 이용자의 반응을 확인한 셈이다.
◆리럭스 인수, 공급망 직접 쥐려는 포석
로코 파트너스 인수는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여기어때가 일본 지자체·호텔 브랜드와의 제휴로 상품을 확보했다면 리럭스 인수 이후에는 일본 내 하이엔드 숙박 상품과 현지 운영 노하우를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리럭스는 고급 호텔, 리조트, 료칸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약 38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소개됐다. 단순히 한국인에게 일본 숙소를 파는 수준을 넘어 일본 내수 여행과 방한 일본인 인바운드 수요까지 겨냥할 수 있는 구조가 생긴 것이다.
여기어때의 일본 공략은 단순한 마케팅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실제로 일본은 한국 여행객에게 반복 방문 수요가 크고 최근 유류할증료 부담 속에서도 근거리 여행지로 매력이 유지되는 시장으로 꼽힌다.
여기에 소도시 직항 확대, 온천·료칸·애니메이션 성지순례 등 테마형 여행 수요가 맞물리며 플랫폼이 개입할 여지도 커졌다. 여기어때는 프로모션으로 수요를 만들고 현지 OTA 인수로 공급과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택해 국내 OTA를 넘어 한·일 양방향 여행 플랫폼으로 체급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한국인의 여행이 일본 소도시로 번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여행 상품과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일본 하이엔드 여행 플랫폼 리럭스를 인수해 현지 내수 여행 비즈니스를 강화함과 동시에 한국을 찾는 일본인 여행객의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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