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꼽은 비선호 1위 한국 음식의 정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며 K-푸드에 대한 인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덕분에 최근에는 한국 문화와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담긴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매년 '외국인 소비자 한식 선호도 조사'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이전엔 불고기, 김치, 잡채 등 전통적인 음식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엔 선호하는 한식의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이 꼽은 최악의 한식도 공개되며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음식일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인들이 꼽은 최악의 한식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한식은 '한국 술'이었습니다. 해당 조사는 해외 주요 도시 17곳 외국인 8천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한국 술은 무려 14.1%를 차지하며 비선호 한식 1위에 선정되었죠.
외국인들은 보통 한국의 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해 한국 술을 접하게 되는데요. 특히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부딪히는 모습은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 소주를 마셔본 외국인들은 난색을 표한다고 하는데요. 공통적으로 한국 소주의 맛이 모두 비슷하며, 공업용 알코올 맛이 난다고 표현했습니다. 85% 이상의 주정을 물로 희석하는 과정에서 원재료가 가지고 있던 맛이나 풍미가 사라지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죠.

한국 맥주도 싱겁고 맛이 없다고 표현한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 기자인 대니얼 튜더는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기사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한국 맥주는 대부분 발효를 거치는 라거인데다가, 목 넘김을 강조하다 보니 풍미 없이 가볍게 만들어진 것 같다는 평을 내놓았죠.
또한 외국인들이 마시는 맥주에 사용되는 맥아의 함량은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높아 한국 맥주가 싱겁고, 가볍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한국의 '김치'가 비선호 2위로

한국 술 다음으로 선호하지 않는 음식에는 김치가 꼽혔습니다. 김치는 선호하는 음식 2위로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비선호 메뉴에서도 9.5%의 응답으로 3위를 기록했는데요. 비선호 음식으로 꼽은 이유로는 식감이 싫어서 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알 수 없어서 등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삼계탕이 비선호 메뉴로 꼽혔는데요. 이유로는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닭살이 보여 거부감이 생긴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뼈를 발라 먹기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꼽은 최고의 한식은?

그렇다면 설문조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밝힌 선호 한국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한 한식은 한국식 치킨이 16.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닭을 활용한 요리인 삼계탕은 비선호 메뉴로 꼽힌 것을 생각하면 약간 의외의 결과죠.

인기 비결로는 양념의 다양성이 꼽힙니다. 애초 미국식 닭튀김 요리지만, 양념, 간장, 허니버터 등 한국만의 시즈닝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유튜브에 'Korean Chicken'을 검색해보면 해외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치킨 브랜드 'KFC(Kentucky Fried Chicken)'를 'Korean Fried Chicken'으로 바꿔 부르기도 하죠.
치킨이 외국인들의 인기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엔 드라마와 K-POP 등 한류 열풍의 덕도 있는데요. '치맥 문화' 등으로 한국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는 치킨인만큼 그 관심도 역시 높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치킨은 이름부터 영어이고, 그 유래가 미국식 닭튀김인만큼 온전히 한식이라고 부르기엔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농식품부도 해외에 진출한 한국 치킨 브랜드를 서양식, 즉 비한식으로 분류하고 있죠.
반면 전통 한식은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간 정부 차원에서 비빔밥·김치·불고기 등을 'K-푸드'로 적극 홍보해왔지만,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치킨에 대표 자리를 내준 것인데요. 전통 한식의 경쟁력에 우려가 생기는 이유입니다.
같은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중국과 비교해봐도 한식은 갈 길이 먼데요. 중국은 중화요리, 일본은 스시 등 확실한 정체성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은 대표 메뉴가 '치킨'이 된 채 이들을 뒤따르는 실정입니다.
한편, 치킨을 뒤이어 김치, 비빔밥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치나 장류 등 발효식품의 유익성이 알려지면서 한식은 건강하다는 이미지가 생긴 덕분인데요. 비빔밥에는 따로 챙겨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채소가 풍부해 많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역별로 선호 음식 차이 나기도

흥미로운 것은 지역별로도 선호 음식에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요. 북중미 지역에서는 불고기가 12.8%로 선호하는 한식 1위를 차지했으며, 유럽은 비빔밥, 동북아시아는 삼겹살, 동남아시아는 떡볶이, 오세아니아 남미 중동은 잡채를 선호했습니다.
비빔밥, 김치 등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불고기는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 순위 상위권에 매년 올라오는 인기 메뉴인데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 때문에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정하는 음식 '삼겹살'은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는데요. 불판 위에서 윤기가 흐르는 삼겹살을 맛보고 난 뒤 삼겹살의 매력에 푹 빠진 외국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자국에 돌아간 뒤 다시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을 조사한 결과 삼겹살이 1위에 선정되기도 했죠.

잡채가 외국인 선호 음식으로 꼽힌 것은 약간 의외의 결과인데요. 외국인들은 쇠고기, 당근, 표고버섯, 당면 등 각종 재료들이 들어가 있는 잡채가 풍성하고 든든해 좋아한다고 합니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삼계탕 진짜 맛있는데...", "언제부터 치킨이 한식이 된거죠?",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더 홍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소주는 싼 맛에 먹긴 하죠", "유럽 맥주는 진짜 차원이 다르더라", "삼계탕은 무서워서 못 먹는데 치킨은 좋아하는게 아이러니 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