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억 쓰고 올해 또 1억 혈세 보수공사, 향로산 모노레일
[무주신문 이진경]
▲ 전북 무주군 향로산 자연휴양림 모노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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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중순, 임시 점검 및 보수 공사로 인해 모노레일 운행이 잠정 중단 가동된 후 1년여 만이다. '2024년 향로산 자연휴양림 모노레일 보수공사' 추진계획 보고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된 한국교통안전공단 정기검사에서 공단으로부터 '모노레일 지주대와 행거, 집전레일, 텐션 조인트부 변형 교체 및 보강' 등을 지적받았다.
이에 무주군은 운행 '부적합 판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 주요 지적사항에 대한 보수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무주군이 추산한 소요 예산은 9500만 원이다.
향로산 모노레일 보수공사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휴양림 개장과 동시에 가동을 시작한 이후 줄곧 보수공사와 운영 중단이 반복돼 왔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보수공사가 진행됐고, 3년간 총 2억1163만원이 쓰였다. 2021년 9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정기검사에서 모노레일 바퀴 마모와 일부 구간의 주행레일 훼손 등의 문제가 발견돼 3개월가량 운행이 중단됐었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단풍철을 앞두고 운행이 중단됐던 터라 민원이 잇따랐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주행레일 교체와 전구간지주 보강, 지주파이프 교체 공사가 이뤄졌다. 올해 투입되는 예산까지 합치면 4년간 3억원이 넘는 혈세가 모노레일 보수공사비로만 쓰인 셈이다. 2014년 7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진행된 향로산모노레일 설치사업에는 21억68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향로산모노레일은 2016년 산림생태문화단지조성사업 일환으로 향로산 일대에 설치된 왕복 1.5km 레일을 따라 정상까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궤도 시설이다.
▲ 전북 무주군 향로산 자연휴양림 모노레일 보수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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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향로산 모노레일은 운행 초기부터 잦은 고장으로 유명무실 논란이 있었다. 2018년 3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 지 5개월이 채 되지 않아 지반침하에 의한 고장 증상이 발견돼 그해 8월 교통안전공단 안전검사에서 운행 부적합 판정을 받아 운행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20년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시행된 궤도시설 정기점검에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안전관리 용역업체의 정기점검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었다.
더욱이, 그해 행안부가 실시한 정부합동감사에서 무주군은 향로산 자연휴양림 모노레일 제작·설치 및 수탁업체 선정 부적정 사실을 지적받아 2억1000만 원의 지방교부세 감액 처분을 받은 바 있다. 2022년 12월에도 10여 일 임시점검으로 운행이 중단됐었다.
2018년 모노레일 안전 문제를 지적받고 난 후 무주군은 국내 유일의 모노레일 제작·설치 회사인 한국모노레일(주)에 안전관리 용역을 맡겼다. 이에 따라 매년 분기별로 1년에 총 4회 정기점검이 이뤄지고 있으며 동시에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연 1회 점검을 받는다.
무주군은 '모노레일 유지관리비'로 2019년에 2500만 원,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200만 원을, 2022년에는 2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었다. 그러나, 고정 투입 예산 대비 이용 실적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2022년에 1만4700여명이, 2020년에는 1만3000명이 이용했다. 2023년에도 12000명 정도가 이용했다. 성인 기준의 모노레일 왕복 이용요금 5000원으로 놓고 따져봐도, 해마다 투입하는 보수공사비와 유지관리비를 합쳐 계산해 보면 실제론 적자 운영인 셈이다.
앞서, 이한승·이해연·유송열 전직 군의원들도 무주군의회 재임 당시, 계속해서 모노레일 안전 문제에 대한 무주군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또한 "타 지역의 모노레일과 차별성이 없다"며 사업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이같이 해마다 보수공사비로 수천만 원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되자, 매번 '땜질식 처방'에 그쳐 혈세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무주군 산림녹지과 산림휴양팀 측은 "이미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해놨고 이용객도 꽤 있기 때문에 아예 운영을 안 할 수는 없다.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만 궤도시설 특성상 앞으로도 일정 정도의 보수공사비가 고정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바 근본 대책 마련에 고민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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