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멘트 업계 한국 진출 적극 모색…韓 시멘트 위기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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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멘트업계가 한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17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방한한 중국 시멘트업계 핵심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매각 가능성 있는 한국 시멘트 업체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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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필요시 단기간에 생산라인 최대한 가동해 물량 공세 펼칠 것"
중국 시멘트업계가 한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수출 물량 증대 시도와 함께 한국 시멘트 업체 인수 의지도 밝혔다. 실현될 경우 중국 시멘트의 저가 물량 공세에 국내 시멘트 업계의 위기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방한한 중국 시멘트업계 핵심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매각 가능성 있는 한국 시멘트 업체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복수의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시멘트 산업의 위기 탈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을 아주 매력적인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약 800여개의 시멘트 업체가 시멘트 생산설비인 킬른(Kiln) 1800여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 업체는 9개, 킬른은 모두 36기로 국내 시멘트 산업 대비 중국 시멘트 산업 규모는 무려 50배다. 중국은 지난해 20억3300만t의 시멘트를 생산했는데, 이는 세계 시멘트 생산량 40억5100만t의 절반인 50.2%로 세계 1위다.
현재 중국 시멘트 산업은 고사 직전의 위기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내수시장이 급감하자 과잉 생산한 시멘트를 팔기 위해 치열한 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를 견디다 못해 킬른 가동을 중단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일 한국 정부가 중국산 시멘트 유통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자, 중국 시멘트 업체 여러 곳이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제 인맥 등을 통해 시멘트 수입 의사를 타진하거나, 한국 정부의 발표 내용이 사실인지 등을 문의하는 중국 시멘트 업체가 있다"면서 "중국 시멘트업계가 이번 시멘트 수입 관련 한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긍정적 신호로 인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결국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중국 시멘트업계에 한국 정부가 나서서 활로를 찾아준 것이다. 철강, 석유화학처럼 한국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의 파상적 덤핑 공세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시멘트업계로서는 기회를 맞은 셈이다. 마침 사모펀드 소유의 대형 시멘트 업체가 먹잇감으로 눈앞에 있고, 한국 정부도 유화적 제스처를 보낸 마당에 한국 시장 공략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멘트업계는 필요할 경우 단기간에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해 물량 공세를 펼칠 것"이라며 우려하면서도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부가 안타깝지만, 지금은 시멘트 산업 추락 가속화가 예상되는 만큼 건설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생태계의 활로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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