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주차 심각’ 서울대 캠퍼스 교통사고, 연고대 6~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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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5시36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부생 이모(25)씨는 "좁은 길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항상 학생들이 차 사이로 다니는데,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측에 따르면 관악캠퍼스 출입 차량은 하루 1만5000대에 달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만성적인 주차 공간 부족으로 도로 이면 주차를 허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학교도 고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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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만성적 주차 공간 부족 탓”
학생들 “언제든 사고 날수 있다 생각”
지난달 26일 오후 5시36분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20대 남성 A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주차된 차량 사이로 도로를 건너던 20대 재학생 박모씨와 충돌했다. 박씨는 양쪽 다리를 크게 다쳤고, 치아도 손상됐다. 관악경찰서는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과속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서울대 자연과학대 건물 앞은 교통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지적돼 왔다. 별다른 신호장치도 없고, 가파른 경사로인데다 커브길이라 시야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다. 도로 주변에는 이면주차된 차량들이 보행자 시야를 방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찾은 사고 현장은 이면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했다. 1분간 10명 넘는 학생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차량 사이로 도로를 건너다녔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부생 이모(25)씨는 “좁은 길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항상 학생들이 차 사이로 다니는데,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내 교통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달 7일 발표한 ‘대학 캠퍼스 교통사고 위험요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2023년 국내 주요 대학 캠퍼스 17곳에서 교통사고 359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만 126건이 났다. 전체 발생 건수의 35%에 해당한다. 캠퍼스 면적당 발생 건수로 환산하면 10㎡당 8.21건으로, 비슷한 규모의 연세대나 고려대에 비해 6~7배 높은 수치다.
학교 측은 협소한 주차 공간을 잦은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서울대 측에 따르면 관악캠퍼스 출입 차량은 하루 1만5000대에 달한다. 다만 학교 내 주차 공간은 5000대에 그친다. 관악캠퍼스에 출입 등록된 차량만 9000대라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만성적인 주차 공간 부족으로 도로 이면 주차를 허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학교도 고심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대 측은 캠퍼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두 가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는 사고 발생 구역 중심으로 이면주차 허용을 폐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교내 기숙사 앞에서 40대 배달기사가 마을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대 측은 안전사고 재발 방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또 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자 이면주차 구역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이다.
또 서울대는 국토교통부의 캠퍼스 교통안전 정밀검사에 따라 안전관리 지침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국내 대학들에 대해 교통안전 정밀검사를 실시한 후 캠퍼스별 특성에 맞는 교통안전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밀검사가 완료되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교통안전 관리 지침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횡단보도를 이용해 달라는 안전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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