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나빠집니다. 하려던 말을 금세 잊어버리고, 집안의 없어진 물건이 이상한 곳에서 발견되는 등 선뜻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늘어납니다.그럴 때마다 나에게 치매가 오는 건가? 싶어 가슴이 철렁 해지곤 하는데요.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본격적으로 인지기능이 무너지기 전, 몸이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특히 걸음걸이, 말투, 성격 변화 같은 미세한 징후를 놓치면 조기치료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습니다.
아직 병원에서 ‘정상’이라고 해도, 이 4가지 변화가 나타났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치매 생기기 전 나타나는 증상 확인해 보세요
(1) 걸음이 느려지고 보폭이 좁아진다
치매 초기에는 보행 속도가 감소하고, 발을 질질 끄는 형태로 변합니다.특히 파킨슨병성 치매의 경우, 걷는 자세에 가장 먼저 이상이 나타납니다.무릎을 잘 들지 않고 균형 잡기 어려워 보인다면 검사가 필요합니다.
(2) 단어가 잘 안 떠오르고 말수가 줄어든다
평소에 잘 쓰던 단어를 잊거나, ‘그거’, ‘저기’ 등 대명사 사용이 늘고 문장이 어눌해지면 인지기능 저하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말수가 줄고 대화 참여를 피하는 것도 대표적인 초기 증상입니다.

(3) 성격이 갑자기 예민하거나 무기력하게 변한다평소와 다른 짜증, 분노, 불안, 무관심, 우울 등의 감정 변화는 뇌 전두엽 기능 저하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특히 원인 없이 기분이 급변하거나 감정 조절이 어려워졌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4) 익숙한 장소나 사람을 순간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가끔씩 자주 가던 장소에서 방향 감각을 잃거나, 잘 아는 사람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단순한 건망증이 아닌 인지장애 초기 가능성이 있습니다.반복되면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치매 치료 일찍 하면 진행이 멈추나요?
치매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전히 멈추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초기에 약물치료와 인지재활치료를 병행할 경우, 기억력 저하나 일상생활 능력 손실이 수년간 늦춰질 수 있습니다.
반면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세포 손상이 더 커지고, 약물 반응도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상 징후를 느끼면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오는 병이 아닙니다. 걸음걸이와 말투, 감정, 행동에 미세한 변화들이 먼저 시작됩니다.
특히 60대 이후라면 단순한 노화라고 넘기지 말고, 이러한 변화가 느껴질 때는 반드시 전문가 상담과 조기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치매는 조기 발견이 가장 강력한 치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