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이 지난해 방송채널사용자(PP) 사업 인수에 따른 인건비와 렌탈 제품군 중심의 상품매출원가 등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LG헬로비전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1조1964억원,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이 0.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71.5% 감소했다. 렌탈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과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홈쇼핑 송출수수료 감소와 방송 프로그램 사용료 증가, 인건비 등 신규사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유료방송 시장의 어려움이 영업권과 자산 손상 평가에 반영되면서 10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홈사업 매출은 9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6.5%의 성장세를 기록한 렌탈을 제외하고 방송과 통신, 알뜰폰(MVNO) 등 전반적인 실적이 둔화했다. 다만 미디어와 B2B 등이 포함된 지역기반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19.4% 증가한 2274억원을 달성하며 전사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각종 비용이 증가한 탓에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LG헬로비전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1조1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유·무형자산상각비를 제외한 대부분이 비용 항목이 소폭 증가했고, 특히 인건비가 1542억원, 상품매출원가는 1885억원으로 각각 같은 기간 7.3%, 10.4% 늘었다. PP사업 인수로 인건비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스마트 단말기 등 상품 매출 증가에 따른 원가 증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회사의 부채비율은 180%로 2022년 128.3%, 2023년 133.4%에서 급등했다. 회사채 등 자금 조달이 확대된 탓에 부채가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권과 자산손상 평가가 순손실에 반영되면서 자본은 감소한 탓이다.
LG헬로비전은 방송과 통신 사업의 침체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홈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 신사업에 진출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렌탈과 지역기반사업(B2B), 교육 등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홈사업은 기술중립성 상품 출시 등 서비스 고도화로 가입자 질적 성장을 견인했고 알뜰폰과 렌탈 사업은 합리적 소비 경향에 부합하는 상품과 직영몰 편의 서비스로 젊은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교육과 커머스 등 지역 신사업 진출로 의미 있는 초기 성과를 확보한 가운데 지역채널 제작 역량과 PP사업 간 시너지도 강화했다.
이민형 LG헬로비전 이민형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2025년에는 경영 효율화와 본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홈과 지역에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