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안가면 병역미필자”…‘NBA 도전’ 이현중, 엿새 만에 유턴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지난 26일 미국 현지로 떠난 이현중이 일주일이 채 안 돼 돌아왔다.
지난 29일(한국시간) NBA 구단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발표한 2026~27시즌 대비 트레이닝 캠프 참여 선수 명단엔 이현중의 이름이 없었다. 지난 7일 포틀랜드와 이그지빗10(단기 비보장 계약) 계약에 합의한 그는 이날 미국 오리건주에서 시작한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지난 20일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일군 직후 닷새 간의 짧은 휴식만 취하고 서둘러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데 본지 취재 결과 이현중은 출국 후 엿새 만에 돌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에선 “계약이 파기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사실이 아니다.
소속사 에픽스포츠에 따르면 이현중이 급히 한국으로 유턴한 이유는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특례 자격을 확보한 것과 관련해 체육요원으로 전환하는 행정적 절차를 밟기 위해서다. 선수 서류 확인 및 친필 서명(해당 선수 국내 체류 필수), 협회 접수 및 공단 이관, 국민체육진흥공단심사 및 1차 승인, 주무부처(문화체육관광부) 추천 및 승인, 최종 편입처분(병무청) 및 국외 여행허가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병무청 주관 필수 법정 교육(대면 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이 과정을 완료하려면 최소 3주가 필요하고, 규정상 해당 기간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
관련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국에 체류하면 기존의 ‘병역미필자’ 신분이 유지되는데, 이 경우 국외 여행 허가 기간이 최대 730일로 제한된다. 이미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2년 가까이 해외에 머문 이현중의 체류 가능 잔여 기간은 110여 일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욱 에픽스포츠 대표는 “축구와 달리, 농구는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은 선례가 없다”면서 “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병무청과 대한농구협회 등으로부터 체육요원 편입 관련 안내를 받지 못 했다. 어쩔 수 없이 선수와 에이전시가 모든 과정을 직접 밟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해외파 축구 선수들은 A매치 등을 통해 귀국할 기회가 많다. 반면 (경기 수가 많은) 농구는 일단 시즌을 시작한 이후엔 한국에 돌아오기 힘들다“면서 ”규정상 군 미필자는 해외 체류 최대 허용 기간이 90일인데, 꿈에 그리던 NBA 무대에 진출한 선수가 3개월 단위로 국내를 오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 순 없었다”고 말했다. 행정 절차부터 먼저 밟지 않고 출국을 서두른 이유에 대해서는 “포틀랜드 구단 요청에 따라 지난 28일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이그지빗10 계약서도 이튿날 선수가 직접 사인해 완성했다”면서 “미국 현지에 머무는 동안 한국의 병역 관련 규정에 대해 구단 측에 충분히 설명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에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뒤 돌아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틀랜드 구단은 이현중의 편의를 돕고자 올 시즌 머물 숙소를 마련했다. 이현중은 한국에 머물며 취업비자 문제도 해결한다. P-1 취업비자(운동선수 비자)가 필요한데, P-1 비자는 규정상 미국 외 지역(미국대사관) 인터뷰를 통해서 최종 수령이 가능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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