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단 450만원' 이란 잡는 '킬러 드론'…英, 수천대 투입 검토

영국이 요격용 드론 수천대를 중동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14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총리가 중동 지역에 수천대의 요격용 드론 ‘옥토퍼스’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워져 있는 모습이 문어와 닮아 ‘옥토퍼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 드론은 우크라이나와 영국이 공동 제작했다.
이란 ‘헤드’를 복제한 러시아의 ‘게란’ 드론과 싸워온 우크라이나의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영국이 대량 양산 체계를 지원했다.
영국은 지난 1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현재 월 수천대 수준으로 늘렸다.
옥토퍼스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실전 배치해 쓰고 있는 드론 요격 전문 ‘스팅’과 유사한 무기다.
원형 몸통 아래에 네 개의 프로펠러를 단 옥토퍼스는 세운 채 발사된 뒤 빠른 속도로 솟구쳐 올라 저속으로 비행하는 샤헤드 드론을 쫓아가 폭발한다.
샤헤드 드론의 최고 속도는 시속 185㎞ 수준인데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은 이보다 빠른 시속 200㎞ 이상의 속도를 낸다.
옥토퍼스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한 대 가격이 3000달러(약 450만원)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로 4년이 넘는 소모전을 이어가면서 적군의 값싼 저속 드론 공격에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같은 고가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 대신 값이 싼 요격 드론이나 대공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중동의 동맹국들은 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이란의 샤헤드 드론의 파상 공세에 패트리엇 등 값비싼 방공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이에 이번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땐 방공 미사일 부족 사태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등 치명적 무기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방공 지원 검토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군사 기지 활용 등 문제를 놓고 영국의 미온적 지원 태도에 불만을 표출한 이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루스소셜에서 영국이 뒤늦게 항공모함을 중동에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뒤늦은 지원은 필요 없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영국에도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한 가운데 영국 내에서는 참여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앨런 웨스트 전 영국 해군참모총장은 텔레그레프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확보를 위한 공동 해상 대응이 있다면 우리는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 임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닐 모리세티 전 영국 해군 소장은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영국이 해군 투자에 부족했다면서 현재 유조선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위험이 너무나 크다”고 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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